43조 적자 한전, 4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내 인상 가능성은 남아

옥기원 기자 2024. 9.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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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일단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다른 요금 항목들에도 변동이 없어,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한전이 한동안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팔아 누적 적자가 43조원대, 부채가 202조원대로 불어난 만큼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고 전기요금이 인상되리란 예상이 많았는데, 지난해 2분기 인상 뒤로 6분기 연속 동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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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주택 우편함에 한국전력에서 보낸 전기요금 고지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일단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다만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재무 위기가 심각해, 연내 전기요금을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전은 23일 연료비조정요금의 기준이 되는 올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연료비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산정했어야 하지만, 대규모 적자 상황 등을 고려해 이전 분기와 같은 +5원 상한액을 유지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략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는 가격 변동성이 큰 유연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정하는 항목이다.

다른 요금 항목들에도 변동이 없어,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한전이 한동안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팔아 누적 적자가 43조원대, 부채가 202조원대로 불어난 만큼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고 전기요금이 인상되리란 예상이 많았는데, 지난해 2분기 인상 뒤로 6분기 연속 동결된 것이다. 다만 정부가 전력량요금의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고민하고 있어, 연내 인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결정하는 전력량요금은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가장 실질적인 항목이다.

물가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전기요금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한 50% 인상이 됐다. 국민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와 한전의 재무구조, 에너지 가격 등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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