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사수한다"…해병대 여군 4인의 최전선

제76주년 여군의 날을 앞두고 연평도와 우도에서 복무하는 해병대 여군들의 활약이 조명받고 있다. 전차와 포병 등 전투 직위로 영역이 넓어졌다.

군이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안보 과제인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 급감을 돌파할 대안으로 여군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과거 행정이나 의무 등 일부 지원 직별에 국한됐던 여군의 영역은 이제 전차와 포병 등 최전방 전투 수행 현장으로 확장됐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오는 6일 제76주년 여군의 날을 앞두고 서북도서 최전방인 연평도와 우도에서 복무 중인 해병대 연평부대 여군 4인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500여 명의 여자의용군으로 출발한 대한민국 여군은 76년이 지난 현재 2만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전차·포병·경계·의무"…연평부대 여군 4인

이유림 대위는 K1E1 전차와 구난전차를 지휘하며 도서방어작전의 화력을 총괄하는 전차소대장이다. 유은지 중사는 포9대대 포반장으로 대북 억제력의 핵심인 K9 자주포의 사격과 탄약 관리 전반을 책임진다. 유미영 중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 우도에서 우도경비대 부소대장으로 해안경계작전을 주도하고 있다. 허수진 대위는 간호과장으로 도서 지역의 응급 의료 공백을 메우는 임무를 맡고 있다. 네 사람 모두 각자의 군사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북도서 절대사수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미담이 아니라 체질 개선"…전문가들의 해석

방산 및 안보 전문가들은 이들의 활약을 단순한 미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짚는다. 급변하는 인구 구조에 대응하는 군의 체질 개선 신호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은 가용한 20대 남성 병역 자원이 급감함에 따라 상비병력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여군 인력을 국방력 유지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배치를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선진군 수준"…넓어진 직별의 의미

여군의 활동 영역이 미군 등 글로벌 선진군 수준으로 확장되면서, 전투 수행 현장을 지휘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북도서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지역 가운데 긴장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전차소대장과 포반장, 경비대 부소대장 보직을 여군이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의 폭을 보여준다. 군내 여군 선발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인력 운영 측면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병력 자원 감소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다. 여군 확대는 그 해법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과가 확인되는 축으로 꼽힌다. 제76주년 여군의 날을 계기로 인력 구조 개편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파이낸셜뉴스·해병대 제공·다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