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정점에서 마주한 서늘한 '클라이맥스', ENA의 승부수가 통했다

ENA가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신작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방영 단 2회 만에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월화극 판도를 재편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6일 2.9%로 출발한 시청률은 17일 방송된 2회에서 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로 수직 상승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OTT 플랫폼인 디즈니+에서 공개와 동시에 '오늘 한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석권한 점은 이 작품이 가진 폭발적인 흡입력을 증명한다.
'클라이맥스' 1, 2화의 특징: 속도감과 밀도로 압도한 서사

이번 주 공개된 1, 2화는 소위 '빌드업'의 지루함 없이 곧바로 사건의 핵심부로 시청자를 밀어 넣었다. 흙수저 출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이 권력의 카르텔에 진입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몸부림은 단순한 야망을 넘어 생존을 향한 처절한 독기로 그려졌다.
1화는 인물 간의 촘촘한 이해관계 설정에 집중하면서도, 방태섭과 톱스타 강해수(하지원 분)의 치명적인 만남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2화에서는 남혜훈 시장의 비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권력층의 추악한 이면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균열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 2회 만에 주인공의 신념이 흔들리는 지점을 명확히 짚어내며 '고자극 서사'의 정점을 찍으며 긴장감을 높인다.
주지훈의 '독기'와 하지원의 '우아한 파괴력'

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이다. 주지훈은 특유의 서늘한 눈빛으로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베르만' 방태섭을 완벽히 형상화했다. 감정을 억누르면서도 폭발 직전의 위태로움을 유지하는 그의 연기는 극의 온도를 조절하는 핵심이다.
하지원의 변신 또한 놀랍다. 화려한 톱스타의 이면에 감춰진 차갑고 계산적인 욕망을 섬세한 표정 변화로 그려내며 주지훈과의 팽팽한 텐션을 유지한다. 여기에 오정세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나나, 차주영 등 조연진의 탄탄한 뒷받침은 극의 밀도를 빈틈없이 채웠다.
연출 및 극본: 영화적 미장센과 정교한 설계

영화 '미쓰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지원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답게 연출은 대단히 감각적이다. 권력의 차가움을 상징하는 블루 톤의 색감 활용과 인물의 심리를 극대화하는 클로즈업 샷은 시청자가 극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게 만든다.
이지원, 신예슬 작가의 대본 역시 정교하다. 원작 없는 오리지널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권력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는 대사들은 극의 품격을 높인다. 단순한 선악 구도를 탈피해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며 빚어지는 파열음을 세밀하게 설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향후 기대 포인트: 무너지는 경계 속의 '진짜 클라이맥스'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던진 화두는 명확하다. "당신은 정점에 서기 위해 무엇까지 버릴 수 있는가?"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방태섭과 강해수의 관계 변화: 서로를 이용하며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정한 연대로 나아갈지, 혹은 더 큰 파국을 향한 트리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력 카르텔의 붕괴: 남혜훈 시장을 필두로 한 거대 비리 집단과 방태섭의 본격적인 전면전이 어떤 반전을 선사할지가 핵심이다.
이지원 감독의 뚝심: 드라마 중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한국 장르물의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제목 그대로 '클라이맥스'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초반 기세는 확실히 잡았다. 이제 시청자들은 이 서늘하고도 뜨거운 욕망의 연대기가 어디서 멈출지 숨죽이며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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