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 둔 엄마의 삶, 들여다 봤더니

발달장애아 둔 엄마의 삶...영화 '그녀에게' 주목해야 할 이유
김재화가 주연한 영화 '그녀에게'의 한 장면.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헌신의 가치는 물론 삶의 고단함까지 아우른다. 사진제공=영화로운형제

"인생을 배우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영화다."

배우 김재화가 영화 '그녀에게'(감독 이상철·제작 애즈필름)를 내놓으면서 꺼낸 말이다.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에게도 남달리 특별한 작품이 있다. 김재화에게 '그녀에게'가 그런 작품이다.

9월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정치부 기자 상연이 장애아의 엄마가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작가는 이상철 감독과 함께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녀에게'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발달장애아의 엄마가 되면서 겪는 사회의 편견을 딛고,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원작 작가가 겪은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리얼리티를 갖추고, 경험하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는 발달장애아 부모의 시선까지 녹여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김재화가 주인공 승연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영화 '밀수'부터 '모가디슈' '정직한 후보2' '길복순' 등 영화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활약한 김재화는 이번 '그녀에게'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지만 엄마이자 한 사람으로서 꿋꿋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인물을 완성한다.

영화는 개봉에 앞서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을 처음 공개하고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어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면서 영화의 메시지와 완성도를 증명했다.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는 주인공이 이뤄가는 강인한 삶의 드라마라는 평도 받았다.

● 함께 성장하는 여정에 녹아든 사랑

'그녀에게'는 개봉을 앞두고 현재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 오픈한 텀블벅 펀딩의 목표액은 2000만원으로 8월18일까지 진행된다. 영화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후원 모금이다.

반응은 고무적이다. 2일 오후 4시 현재 텀블벅 펀딩에 참여한 인원은 1028명, 모금액은 3701만5683원이다. 목표액을 185% 넘어섰다. 모금 마감일까지 예비 관객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도 보인다.

'그녀에게' 제작진은 "장애인 가족은 온전히 공감하고, 비장애인들의 편견이 깨지고 눈빛이 바뀌는 영화의 가치"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비추고 그 안에 녹아든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통해 관객과의 깊은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9월11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에게'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로운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