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1도 오르면 우울감 13%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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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반도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기온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지역의 기온 상승이 주민들의 정신 건강, 특히 우울 증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11년 동안의 조사 기간을 통해 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29.4℃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이 기간 동안 정신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입원 건수 16만6천579건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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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반도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기온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많은 지역에서 3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3천50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2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에 기록된 '최악의 무더위'로 알려진 당시 4천526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로, 폭염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단순히 온열질환에 그치지 않고,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공격성을 유발하며 기존의 정신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연구 결과는 기온 상승이 정신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의 공동 연구팀은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명확히 했다. 연구팀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1만9천187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거주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기온(1961~1990년)보다 1도 상승할 때마다 우울 증상 호소 응답률이 13%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지역의 기온 상승이 주민들의 정신 건강, 특히 우울 증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폭염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6대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발생한 폭염과 정신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온 노출이 정신건강 악화로 인한 입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1년 동안의 조사 기간을 통해 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29.4℃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이 기간 동안 정신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입원 건수 16만6천579건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이 비율이 19.1%에 달해,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의 비율을 살펴보면, 불안장애가 31.6%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치매가 20.5%, 조현병이 19.2%, 우울증이 11.6%로 집계되었다. 이는 고온에 노출된 신체가 체온 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체온 조절 중추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여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팀의 분석과 일치한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의 배상혁 교수는 "평소에 적응된 기온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불편감, 수면장애, 일상생활의 저하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많은 건강 영향 중 정신과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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