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선 연결도로 폭파… 남북 경협 상징 ‘사망선고’

이세훈 2024. 10.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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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을 잇는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를 폭파시켜 접경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연결 육로에 있는 동해북부선 철도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동해선 철도의 미연결 구간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만 이어지면 북측 철도와 연결이 가능하지만,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끝내 폭파시키면서 '철의 실크로드'로 기대를 모은 남북 철도 연결작업은 요원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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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투입 1800억원 혈세 증발
동해북부선 철도사업 추진 차질
강원 안보관광·저도 어장 통제
합참 “피해 발생 시 상응 조치”
▲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 즈음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우리 군 CCTV에 잡힌 동해선 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을 잇는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를 폭파시켜 접경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연결 육로에 있는 동해북부선 철도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동해선은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이번 폭파가 ‘남북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해선 철도의 미연결 구간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만 이어지면 북측 철도와 연결이 가능하지만,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끝내 폭파시키면서 ‘철의 실크로드’로 기대를 모은 남북 철도 연결작업은 요원해질 전망이다.

합참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쯤 동해선 및 경의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해선과 경의선은 각각 한반도 동쪽과 서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이다. 우리 정부 차관으로 약 18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도로 교통망이다.

동해북부선으로도 알려진 동해선은 1937년 개통돼 양양∼원산 구간 180㎞를 이어주던 철도로, 금강산이 구간에 포함된다.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차량들이 동해선을 통해 오갔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2018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 대표 철도 SOC 사업인 동해북부선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동해북부선 연결은 부산에서 나진까지 이어지는 동해축 완성과 함께 남북 철도망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를 연결하는 대륙철도망을 구축, 우리나라 물류 운송 루트 다변화를 통한 물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아온 사업이다. 그러나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따라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 데 이어, 북한이 우리 정부 차관으로 건설된 동해·경의선 도로를 폭파시키면서 약 1768억원 규모의 혈세가 증발된 만큼, 사실상 남북 철도 연결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강원 지역 안보 관광지와 동해안 최북단 어장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과 저도 외곽의 북방어장에서 조업 중인 우리 어선 57척을 철수 조치하고, 어장을 폐쇄했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이날 ‘15∼20일은 전방지역 특이사항으로 인해 민통선이 통제되어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동해안 최북단 명파리 주민 중 영농인에 한해 출입이 허용됐던 민통선 이북 지역 출입도 현재 불가한 상황이다. 양구 두타연도 민통선 내 전방 상황과 군부대 훈련으로 인해 24일까지 관광 통제에 나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탐방은 양구·고성은 운영을 중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 중”이라며 “상당량의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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