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병은 더 이상 고령자만의 질병이 아니다. 실제 국내 40대 이하 환자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30대 조기 심근경색 환자도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그 중심에는 잘못된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다음 4가지 음식은 여러 국제 임상 연구에서도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명시돼 있다. 단지 “기름진 음식은 안 좋다”는 수준을 넘어서, 세포 대사와 혈관 내 염증, 혈액 점도까지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며 심장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는 음식들이다.

1. 마가린과 쇼트닝으로 만든 제과류
겉으로는 부드럽고 맛있는 케이크, 크림빵, 도넛류에는 흔히 마가린 또는 쇼트닝이 들어간다. 이들은 공정 과정에서 ‘수소 첨가’를 통해 인공적으로 고체 상태로 만든 지방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트랜스지방은 실제로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게다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도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죽상경화반의 형성을 촉진한다. 2018년 WHO는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가공식품 섭취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30% 이상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일부 제품은 '트랜스지방 0g'으로 표시돼 있지만, 이는 1회 제공량 기준 0.5g 미만일 경우 0으로 표시해도 된다는 법적 허용치에 따른 것이다. 즉, 여러 개 먹으면 의미 없는 수치다.

2. 가공육류: 소시지, 햄, 베이컨
아침 식사나 샌드위치 속 단골인 햄, 베이컨, 소시지는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식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발암성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이들 가공육류는 단백질보다 포화지방, 나트륨, 아질산나트륨 등의 가공첨가물이 훨씬 많은 식품이다. 특히 고혈압을 유발하는 나트륨 농도가 높은 데다, 지방 성분이 혈중 지질 수치를 변형시켜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최근 유럽 심장학회에서는 가공육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근경색, 심부전, 심정지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매일 50g 이상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 발생률은 약 35%까지 높아진다는 결과도 있다.

3. 설탕 함량 높은 커피 음료와 에너지드링크
달달한 라떼, 커피믹스, 에너지 음료는 단순 당류 과잉 섭취를 넘어서 심장 리듬과 혈관 수축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특히 에너지 음료에 포함된 카페인, 타우린, 고과당 시럽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일시적인 혈압 상승을 유발해 부정맥과 혈관손상 위험을 키운다.
게다가 이런 음료에는 한 잔당 평균 20~30g 이상의 설탕이 들어가는데,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2배가 넘는다. 설탕은 과잉 섭취될 경우 혈관 내피에 손상을 주고,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액 점도를 높인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겐 그 위험이 배가된다.
카페인 자체는 적정량 섭취 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지만, 설탕과 혼합된 상태에서 다량 섭취되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심장 건강을 악화시킨다.

4. 유화제 들어간 냉동식품, 소스류
식감을 부드럽게 하거나 재료 분리를 방지하기 위해 폴리소르베이트,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같은 유화제가 첨가된 제품들이 있다. 이들은 냉동 돈가스, 볶음밥, 레토르트 커리, 크림소스, 가루스프 등에 다량 포함돼 있다.
최근의 연구는 유화제가 장내 세균총을 교란시키고, 장벽 투과성을 증가시켜 전신 염증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염증은 단순한 소화 문제를 넘어서, 만성 저등급 염증을 유발하여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심장병은 단순히 혈관이 막히는 문제가 아니라, 혈관 내면에 지속적인 손상과 염증 반응이 축적된 결과다. 유화제는 장벽 염증에서 시작해 혈관 염증으로까지 파급될 수 있는 매개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