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 최고가격제 두 달… 주유소 60곳 줄어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두 달 사이 전국 영업 주유소가 60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감소 폭(14곳)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정부의 가격 안정 기조 속에 대형 정유사 직영 주유소들이 저가 판매에 나서자, 가격 경쟁에서 밀린 자영 주유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영업 주유소는 1만402개로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2월 말(1만462개)보다 60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줄어든 주유소가 14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1만3000여 개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말 1만489개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두 달간 감소 속도는 이례적으로 빨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유소 업계는 급감의 원인으로 직영·자영 주유소 간 역전된 가격 구조를 꼽는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에는 직영 주유소 가격이 자영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올해 2월 4주 기준 직영 휘발유 가격(리터당 1712.9원)은 자영(1690.6원)보다 약 20원 높았다. 자영 주유소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직영은 적정 마진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시장 균형이 이뤄져 왔던 것이다.
그러나 전쟁 이후 정부의 가격 인하 유도에 따라 정유사들이 직영 주유소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이 구도가 뒤집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1주차 전국 자영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직영보다 리터당 105.8원, 경유는 122.4원 높았다. 이후 격차가 좁혀졌지만, 서울의 경우 여전히 35원 이상의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직영 가격을 급격히 낮추자 임대료·인건비 부담이 큰 자영 주유소들이 버티기 힘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공급 취약 지역의 소형 주유소까지 급격히 사라지면 국민 불편이 커지고 독과점에 따른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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