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렇게?" 쿠키런 브레이버스, '펌프 잇 업' 안다미로와 공식 협업 계약
데브시스터즈의 오프라인 카드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가 10월 26일 유명 아케이드 리듬게임 '펌프 잇 업'으로 유명한 안다미로와 공식 협업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협업을 할지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요. '펌프까지 함께 한다니,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마케팅이 참 공격적이구나' 싶겠지만, 제목에도 적어둔 것처럼 여기에는 조금 놀랄 만한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발단은 10월 27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열리는 팝업스토어 홍보였습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측은 기념 대회 개최와 카드게임 체험 이벤트 등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하는 부대행사를 알렸는데, 이중에는 '룰송 DDR 게임'의 체험 인증샷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예시 이미지가 펌프의 UI라서 '안다미로와 계약은 했고 DDR이라고 한 건 단순 실수인가…' 하고 가볍게 생각했죠.
하지만 좀 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공개된 예시 이미지를 보고 에뮬레이터를 활용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거든요. 'PERFECT' 판정이 현행 펌프에는 존재한 적이 없는 무지개색이라는 점, 이미지 하단에 에뮬레이터임을 표시하는 텍스트가 반쯤 보인다는 것이 근거였습니다.
마침 리듬게임계에는 최근 유명 스트리머의 에뮬레이터 사용 이슈가 불거진 지 얼마되지 않았던 지라 예민한 상황이었는데, 데브시스터즈 같은 작지 않은 기업이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에뮬레이터 사용이 의심되니 이는 자연스럽게 분노로 이어졌죠.
데브시스터즈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 여기서 그들은 올바른 대응을 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인한 뒤 안다미로에 연락해 사과하고, 공식 협업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죠.
보통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심하면 법적 분쟁으로 나아가기도 하는데, 이렇게 빠르게 공식 협업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상황을 지켜보던 플레이어들의 반응도 놀라움과 반가움이 공존하는 모습이죠.
실수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 놓은 '쿠키런: 브레이버스'. 의도치 않은 실수에서 시작된 공식 협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