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채연 인스타그램
정채연이 펼친 초여름의 한 장면은, 마치 밀크 브라운으로 녹인 노을에 순백의 감정을 살며시 얹은 듯 따뜻하다. 그녀는 탁 트인 초원 위를 가르며 두 팔을 벌려 자유롭게 달린다. 발끝까지 흩날리는 화이트 롱 원피스, 그리고 그 위에 툭 걸친 블랙 후디는 마치 꿈결과 현실 사이를 잇는 모호한 경계처럼 보인다.
화이트는 언제나 시작의 색이다. 정채연이 선택한 원피스는 풍성한 셔링이 층층이 내려앉아 바람과 함께 파도를 이루고, 발목에 닿을 듯 말 듯한 기장은 발랄함보다는 평화로운 여성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블랙 후디를 더해 자칫 순수하기만 할 수 있는 화이트 룩에 현실적인 질감을 불어넣는다. 무채색의 조합이지만, 이 조화는 오히려 감정을 더 섬세하게 건드린다.
하늘은 밀크 브라운 빛으로 번지고, 잔디는 저마다의 녹음을 품고 있다. 자연의 색들과 정채연의 스타일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에게 깊은 감성을 선사한다. 특히 그녀가 내디딘 발걸음엔 블랙 옥스퍼드 슈즈가 안정감을 실어주며, 그 자체로 아웃도어 무드에 클래식한 균형을 더한다.
밀크 브라운은 단지 색이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에 스며드는 따뜻함이다. 베이킹 중 퍼지는 바닐라 향처럼, 오래된 책장 속 누런 편지처럼. 정채연은 이 모든 감정을 끌어안은 듯한 스타일로, 여름과 맞닿은 순간을 특별하게 기록했다.
지금 이 계절, 쨍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정채연처럼 부드럽고 잔잔하게, 감정에 집중하는 패션이 진짜 여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달리듯 가볍게, 그러나 깊게 스며드는 밀크 브라운 무드를 경험해보자.

/사진=정채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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