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급장교 "곰팡이 투성이…열악한 군 숙소" 호소

오장연 기자 2023. 3.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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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군 초급장교가 열악한 군 숙소 상황에 대해 폭로했다.

13일 SNS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이 한 육군 모 군단 예하 부대에서 근무 중인 현역 중위라고 소개한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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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곰팡이 슬고 가구는 부서져 있고… 한겨울에는 실내 영상 2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군 숙소 상황 폭로글.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한 육군 초급장교가 열악한 군 숙소 상황에 대해 폭로했다.

13일 SNS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이 한 육군 모 군단 예하 부대에서 근무 중인 현역 중위라고 소개한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저희 부대는 군단 직할부대로 군단과의 거리는 차로 1시간가량 떨어져 있기에 인접 부대 간부 숙소를 협조해서 생활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 숙소의 관리부대가 군단에서 사단으로 변경되면서 새로운 관리부대인 사단에서는 소속 부대가 아닌 간부들은 전부 3월 안으로 퇴실하라고 전파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대에서도 인접 다른 부대에 간부 숙소 협조를 시도했으나, 현재 리모델링 중인 곳이 5월 말쯤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연락받았다"며 "그렇게 된다면 현재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간부들의 경우 4월부터 5월 말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해당 상황을 간부 숙소 주거지원 간부에게 설명 했으나 해당 간부는 "사단은 군단에 인계받을 때 이미 사단 소속이 아닌 간부들은 퇴실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 상항"이라며 "원래 일주일 안에 나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걸 알기에 3월까지 기간을 주는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A 씨는 "해당 사단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고, 규정상 맞는 말이며 이는 거주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인계한 군단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협조가 안 되겠느냐고 물어봤으나 계속해서 안 된다는 일방적인 태도"라고 토로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 숙소 폭로글에 올라온 군 숙소 싱크대 모습.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또 "전역이 앞으로 100여 일 남은 상황에서 거주지가 불투명한 것도 당황스럽지만 이와 같이 초급간부 주거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며 "현재 살고 있는 숙소가 좋아서 남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80년대 지어지고 리모델링·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져 있다"며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인 숙소여도 군인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글과 함께 숙소 내부로 추정되는 사진 몇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벽은 곰팡이로 뒤덮여 있으며 부엌 싱크대는 아예 주저앉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임관하는 후배들이 저의 경우처럼 잘 곳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으면 한다"며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젊은 청년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군에 남게 만들어야지 스스로 군을 떠나게 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군에 미래가 어두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공보부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숙소는 올해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 2월, 입주 간부들에게 퇴거 안내와 함께 신축한 숙소 또는 부대 인근 독신자 숙소로 이전 가능함을 안내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해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 확인돼 퇴거 대상 인원은 모두 기간 내 다른 숙소로 정상 이주가 가능함을 다시 안내했다"며 "군은 간부들이 안정된 주거생활을 통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숙소 개선과 신축 확보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공군 초급간부도 지난달 23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비행단 열악한 독신자 간부 숙소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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