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위대한 '컴백' 스토리

조회수 2024. 4.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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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가 끝이 났습니다. 셰플러의 우승처럼 빛이 나는 멋진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러한 '빛'에 가려진 '그늘'과 같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특히 3라운드 타이거 우즈의 82타는 충격적 스코어로 받아들여질만 했습니다. 물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골프의 '컴백' 스토리

결과는 좀 아쉽지만, 타이거 우즈의 복귀 자체 만으로 만족했던 시기도 분명 존재했었습니다. 2009년의 스캔들, 그리고 2021년 자동차 사고에서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는 것은 골프팬이라면 누구나 원했던 것일 테니까요.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컴백(Come Back)은 '예전의 활동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골프에 있어서는, 단순하게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다는 의미 보다, '극적인' 귀환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컴백'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라면,아주 대단한 성과를 올렸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그 대부분은 지금도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겠죠.

타이거 우즈에게 기대한 컴백 스토리 - 벤 호건

2021년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사고를 크게 당하자, 그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현대의 골프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해 보면, 그가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의 부활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벤 호건'의 기적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랐었습니다.

골프의 전설 벤호건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벤 호건은 불굴의 의지라는 측면에서 늘 등장하는 선수입니다. 그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인 1949년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시 걸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받았음에도 결국 골프로 돌아와서 그의 업적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렇게 컴백한 이후, 1953년에는 3개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게 되면서, ‘트리플 크라운’ 용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기록은 타이거 우즈의 기록(타이거 슬램), 즉 2000년 3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세워질 때까지 약 50년 동안 골프의 또 하나의 전설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타이거 우즈가 벤 호건처럼 부활하기를 바랐던 것이고, 벤 호건의 이야기는 아직도 '컴백'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됩니다.

여자 골프 최고의 컴백 스토리 - 베이브 자하리스

골프 역사에 있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여성 골퍼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베이브 자하리스 (Babe Didrikson Zaharias)입니다. 당연히 이 골퍼가 투어에서 이룩한 결과를 살펴봐야 하는데, 베이브 선수는 LPGA 투어에서 무려 41승을 거두었고, 이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10승을 올리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베이브 자하리스의 허들 모습, 골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녀가 금메달을 딴 종목은 어찌 보면 골프와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투창과 80 미터 허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났었는데, 미국 농구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며, 수영과 바이크, 테니스 등에서도 우수한 선수였다고 전해집니다. 미국 스포츠 역사 학자들이 가장 재능 있는 스포츠 선수로 베이브 자하리스 선수를 꼽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도 '컴백'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암을 극복한 것인데요. 1953년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통해 '결장' 부위 전체를 제거했지만, 바로 1년 뒤의 투어에서 5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으니, 정말 대단한 컴백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때에, 당시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inspired us all' 즉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표현할 만큼 골프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한 명의 전설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베이브 자하리스의 스윙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우리가 자주 접하는 최고의 골퍼들이 늘 한결같이 좋은 일들만 있었던 건 분명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어둡고 힘들었던 시간들 덕분에 지금의 그들이 더 빛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위대한 컴백'을 통해서 다시 돌아온 선수들의 열정과 골프에 대한 사랑은 일반 아마추어골퍼들도 한 번쯤 되새겨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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