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무기 된 FSD…테슬라 사이버트럭, 틈새 수요 노린다

권지용 기자 2026. 3. 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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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강점, FSD 기능 탑재로 눈길
경쟁 수입 픽업트럭 중 기록적 성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전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에 더해 국내에서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로 남으면서다. 기존 모델 S·X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이 같은 희소성은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사이버트럭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설계한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미국은 픽업트럭이 전체 자동차 판매 2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포드 F-150과 쉐보레 실버라도 등 대형 픽업이 일상용·업무용을 아우르는 국민차 역할을 한다. 넓은 도로와 주차 환경, 견인·적재 수요가 높은 생활 방식 역시 대형 차체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한다.

사이버트럭 역시 이 같은 시장 특성을 반영해 커다란 차체와 높은 적재·견인 능력을 전제로 설계됐다. 반면 전장과 전폭이 국내 도로 환경에 비해 과도하게 크고, 적재함 중심의 구조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차량 이용 패턴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충전 인프라 제약까지 더해지면서 일상용 차량으로서 실용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사이버트럭을 적극적으로 찾는 모양새다. 핵심은 자율주행 기능이다. 국내에서는 규제와 인증 문제로 모델 3·Y는 FSD 기능 활용에 제약이 있고 모델 S·X는 단종되며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독형 FSD를 온전히 경험하려는 수요가 사이버트럭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실적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국내에 신규 등록된 사이버트럭은 총 393대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달 판매분까지 반영할 경우 누적 판매량이 4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경쟁 수입 픽업트럭이 연간 30대 안팎(병행 수입 포함)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전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여기에 더해 차량의 독특한 외형 또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다. 각진 스테인리스 차체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도로 위에서 강한 시각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움직이는 광고판"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실제로 일부 오너들은 차량 래핑이나 브랜딩을 통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트럭은 국내 도로 환경과의 부조화에도 자율주행 경험과 상징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틈새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테슬라가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확대할지에 따라 이 같은 수요 흐름도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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