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없는 셈 칩시다" 요즘 70대 사이에 조용히 퍼지는 무서운 습관

평생 자식의 성공과 뒷바라지를 인생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온 70대 노부부들 사이에서 최근 자식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는 이른바 자식 은퇴 현상이 조용히 번지고 있다.

명절이나 주말마다 오지 않는 자식의 연락을 기다리며 상처받기보다 부부끼리 마음을 모아 관계의 선을 그어버리는 서글픈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자식 부부의 무심함과 바쁜 일상에 지쳐 결국 등 돌리고 마는, 요즘 70대 부부들이 공유하는 현실적인 습관들을 알아본다.

가장 대표적인 습관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어도 자식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거나 안부를 묻는 행동을 일절 중단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전화벨만 울려도 자식인가 싶어 반갑게 달려갔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예 연락에 연연하지 않기로 부부간에 합의를 본 셈이다.

자식이 먼저 연락해 오기 전까지는 사소한 용건이 있어도 굳이 전화기를 붙잡지 않으며 철저하게 자식의 일상과 거리를 두는 방식을 택한다.

명절이나 부모의 생신 같은 집안의 큰 행사가 다가와도 자식들에게 언제 올 것인지 부담스럽게 묻지 않고 부부만의 오붓한 여행이나 외식 일정을 먼저 잡아버린다.

자식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방문을 미루거나 눈치를 볼 때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는 대신 우리끼리 재밌게 보내면 그만이라며 쿨하게 넘겨버리는 태도다.

자식 부부의 스케줄에 맞춰 애타게 기다리던 과거의 관행을 깨고 노부부의 주말을 스스로 챙기며 마음의 상처를 원천 차단하는 지혜로운 습관인 셈이다.

나이 들수록 돈이 최고의 효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주던 무리한 경제적 지원과 용돈을 과감하게 끊어내는 일이다.

예전에는 내 주머니가 가벼워져도 자식 부부의 생활비나 손주 학원비를 보태주려 애썼지만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와 무심함뿐이었다.

이제는 내 명의의 연금과 자산을 오직 노부부의 건강 관리와 여가 생활에만 집중 투자하며 경제적 주도권을 단단히 쥐고 자식 눈치를 보지 않는다.

집안에 경조사가 생기거나 몸이 아파 병원에 갈 일이 생겨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연락하지 않고 부부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해결한다.

자식을 불러봐야 바쁜 직장 생활에 눈치가 보이고 며느리나 사위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니 차라리 비용을 쓰더라도 전문 간병인이나 이웃의 도움을 받는다.

아쉬운 소리를 하며 자식의 처분을 기다리기보다 부부끼리 똘똘 뭉쳐 독립적으로 노후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서글프고도 강인한 모습이다.

가장 결정적인 습관은 동년배 모임이나 이웃들을 만났을 때 자식의 직업이나 재산,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입 밖에 꺼내지 않는 태도다.

남들과 자식 자랑을 비교하며 부러워하거나 내 자식의 무심함을 한탄해 보아야 남는 것은 비참함과 부부간의 다툼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은 그저 품 안의 자식이었을 뿐 이제는 남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직 오늘 하루 부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만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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