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다며!” KIA 뒤통수 친 1라운더 홍원빈, 157km 던지며 멕시코행… 사기극인가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1라운드 출신 파이어볼러 홍원빈(26)이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지난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났던 그가 돌연 멕시칸리그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 공부를 하겠다”며 미국으로 향했던 유망주가 현지 아카데미에서 시속 156.7km(97.4마일)의 불꽃 강속구를 뿌리는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이제는 실제 선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KIA 구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멕시칸리그 소속 도스 라레도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홍원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은퇴를 선언하고 임의해지 신분이 된 선수가 KIA와의 사전 교감 없이 해외 리그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이번 사태는 홍원빈이라는 개별 선수의 행보를 넘어, KBO 리그의 임의해지 제도와 해외 진출 규정의 허점을 파고든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부하러 간다더니…” 157km 강속구 쇼케이스의 반전

홍원빈은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195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는 매력적이었으나, 고질적인 제구 불안(2024년 1.1이닝 4사구 13개)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2025시즌 종료 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이범호 감독은 “공부하겠다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의 유명 야구 아카데미 ‘트레드 애슬레틱’이 공개한 영상은 반전 그 자체였다. 홍원빈은 반바지 차림으로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최고 97.4마일의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이는 그가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쉼 없이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어왔음을 증명하는 증거였다. ‘야구 공부’의 실체는 이론이 아닌, 자신의 구속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실전 훈련’이었던 셈이다.

임의해지 족쇄 피해 ‘멕시코’ 택한 치밀한 전략?

홍원빈은 은퇴 선언 시 임의해지 신분으로 묶였기 때문에, KBO와 협정이 체결된 미국(MLB), 일본(NPB), 대만(CPBL) 리그에는 진출할 수 없다. KIA 구단이 그의 마이너리그 진출 요청을 불허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임의해지 선수가 해외 리그로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리그 차원의 방어선이었다.

그러나 멕시칸리그는 KBO와 야구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다. 즉, 원소속구단인 KIA의 허락이나 신분 조회 절차 없이도 입단이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이 존재한다. KIA 관계자는 “보류권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 선수 개인의 선택”이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결국 홍원빈은 임의해지라는 규제를 피하면서도 실전 감각을 이어갈 수 있는 ‘제3의 길’을 정확히 찾아낸 것이다.

2027년 KIA 복귀? ‘임의해지 1년’ 규정과 재결합 가능성

홍원빈의 멕시코행은 KIA에게 ‘황당한 사태’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KBO 규정상 임의해지 공시일(2025년 9월 30일)로부터 1년이 지나기 전에는 국내 복귀가 불가능하며, 복귀 시에는 반드시 원소속구단인 KIA로 돌아와야 한다.

만약 홍원빈이 멕시칸리그에서 150km 중후반대의 구속을 유지하며 제구력까지 보완한다면, KIA는 2027시즌을 앞두고 검증된 ‘완성형 파이어볼러’를 공짜로 얻는 셈이 된다. KIA 팬들 사이에서 “공부해서 제구 잡아오라는 큰 그림이었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원빈이 멕시코에서 ‘무력시위’를 마치고 다시 광주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이제 본인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스포츠인의 꿈인가, 리그 규정의 악용인가

이번 사태는 향후 KBO 리그의 임의해지 제도 운영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선수가 은퇴를 명목으로 팀을 나간 뒤 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행위는 구단의 선수 관리 권한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유망주가 스스로 길을 개척해 ‘환골탈태’를 시도하는 도전 정신으로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홍원빈은 멕시코에서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157km라는 압도적인 수치가 실전 경기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의 ‘대황당 사태’는 한국판 ‘재기 드라마’로 기록될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유망주에서 멕시칸리그의 이방인 투수가 된 홍원빈의 라켓 끝에 다시 한번 한국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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