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에 숨겨진 오픈 스페이스, VEGA 베가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1순위로 지키기 위해 대지 테두리에 벽을 세웠다. 성처럼 단단한 이미지의 외부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놀라운 반전이 나타난다. 하늘로 트인 시야와 넓은 테라스가 만드는 개방감 있는 집.


테두리 벽체와 주택 매스, 강화유리의 리듬감 있는 배치로 개성을 형성하는 외관.
외부의 다양한 시선에서도 내부의 프라이버시를 지킨다.

“우리 가족의 마지막 종착역은 주택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캠핑을 사랑하는 건축주 가족에게는 언젠가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가족만의 자유로운 공간에서 살아가겠다는 큰 그림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캠핑을 다닌 두 자녀 모두 성인이 되어 독립하였고, 부부는 적절한 때가 되어 집짓기에 착수했다.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외부공간이었다. 캠핑장 못지 않게 개방감 있고 다채로운 야외 공간을 누릴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그에 앞서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두었다. 외부로부터 안전하고 생활에 자유로운 집을 만들고 싶었다. 대지는 삼면이 도로에 접하고 있고, 주변에 주택이 하나둘 들어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을 처리하는 고유의 방식이 필요했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395㎡(119.4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건축면적 : 166.31㎡(50.31평)
연면적 : 244.22㎡(73.88평)
건폐율 : 42.10%
용적률 : 52.7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0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THK150 비드법단열재 / 지붕 – THK220 비드법 단열재
외부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강화유리,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 이건 시스템창호 THK43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설비 : 대양이엔씨
기계설비 : 은성이엔지
구조설계(내진) : 지안구조
실시설계/감리 : FBL건축사사무소
시공 : 정담건설
디자인 : 아키리에

주차장 옆 포치로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입구 정원.
주차장과 입구 쪽을 바라 본 모습. 실내외가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주차장과 입구 쪽을 바라 본 모습. 실내외가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아키리에 정윤채 소장은 먼저 부지의 바깥 테두리를 따라 벽체를 둘렀다. 벽체로 둘러싸인 영역 안에서는 테라스 혹은 정원의 외부공간이 주거 공간을 휘감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단단한 성벽으로 닫힌 듯한 외부 이미지는 주차장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하늘과 넓은 외부공간을 통해 반전을 이루게 된다.
건축주는 또한 청소와 관리가 편한 집을 위해 침실 등 방의 크기를 크지 않게 설정하고자 했다. 덕분에 1층 마당과 2층 테라스가 넓어지면서 외부 환경이 한층 풍성한 집이 만들어졌다. 조경을 조성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인적 측면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불편함 없이 편리한 마당을 만들고 싶었다.


PLAN


양옆으로 앞마당과 뒷 정원을 담고, 중정으로 외부와 한 번 더 연결되는 공간.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옆으로 창을 내어 작은 숲의 모습을 담아냈다.
1층 욕실 역시 정원을 향해 열려 있다.

1층은 주방과 거실이 메인 공간을 이루고 여기에 게스트룸을 함께 두었다. LDK로 열린 공용 공간 가운데에는 중정이 있어 주방과 거실을 분리해 주고, 자연을 내부 깊숙이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마당을 향한 전면이 창으로 열려 있어 언제나 밝은 실내 공간을 유지한다.
2층은 마스터룸과 자녀 방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든 공간이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는 구조를 갖는다. 마스터룸과 자녀방은 긴 복도로 동선을 분리했다. 자녀 방 사이에는 작은 공용 홀이 조성되어 있다. 가족들이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할 수 있게 꾸몄다. 홀의 양쪽 벽은 건식 벽체로 제작해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있을 때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주방 배관들을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리모델링 후 완전히 독립적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2층의 모든 공간은 테라스를 갖는다.
드레스룸과 욕실까지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마스터룸.

Interior Source
외부마감재 : 벽, 천장 – 벤자민무어 VP도장(벤자민무어) / 바닥 –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제이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나무젠 맞춤제작가구
조명 : 루미아전기조명 LED조명
조경 : 가든 더 베란다
계단재, 난간 :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 강화유리
현관문 : 이건 시스템도어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제작목문 도장마감
데크재 :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입주한 지 두 달 남짓, 야경을 바라보며 마당에 앉아 와인 한 잔 즐기는 시간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부부. 앞으로도 오랜 취미인 캠핑은 계속해서 이어가겠지만, 오직 가족만을 위해 만들어진 아늑한 캠핑장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전했다.

자녀 방 사이의 작은 공용 홀. 양쪽 벽은 건식 벽체로 제작해 필요에 따라 제거할 수 있다.
2층 테라스는 1층 거실 중정, 계단실 뒷 정원 등과 연결되며 두 개의 층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마당의 야경. 거실의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놓으면 테두리 벽에 소리가 반사되어 우퍼를 설치한 듯 기분 좋게 소리가 울린다.

건축가_ 정윤채 : 아키리에
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図専門学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건축아틀리에 archishop(アーキショップ) 에서 7년간 실무를 쌓은 후 2014년에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하였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하는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www.archirie.com

취재_ 조재희 | 사진_ 김용성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6월호 / Vol. 316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