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0승을 포기하고 18년만의 PO를 준비한다…그때 한화에 아픔을 안겼던 감독이 김경문이다

김진성 기자 2025. 10.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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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10승은 중요하지 않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이 시즌 막판 취재진에 여러 차례 했던 얘기다. 왜 10승에 욕심이 없으랴. 그러나 류현진과 한화의 진짜 꿈은 가을야구, 특히 가을야구에서의 좋은 성적이다. 모처럼 좋은 전력을 갖춘 올해 최종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25년 9월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3회초 1사 후 LG 박해민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좌익수 문현빈에게 엄지 척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대역전 정규시즌 우승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3일 KT 위즈와의 최종전에 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았다. 타이브레이커까지 몰고 갈 수 있었다면 당연히 류현진이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를 굳히면서 류현진도 충분히 휴식하기로 했다.

그렇게 류현진은 정규시즌 10승의 꿈을 접었다. 2006년 데뷔 후 2012년(9승)을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아왔다. 시즌 내내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시즌 막판 타선의 도움을 받고 3연승을 달리면서 10승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긴 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았다. 선발승 10승 4인방 배출이란 진기록도, 다음을 기약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류현진을 은근히 잘 관리해왔다. 승리요건을 갖춘 뒤 분명 힘을 마지막으로 짜낼 수 있는 상황서도 아웃카운트 1~2개를 덜 맡기고 불펜을 가동했다. 26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23. 139⅓이닝으로 마무리했다.

그 관리의 이유는 당연히 가을야구다. 9월26일 대전 LG 트윈스전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고, 가을야구 첫 등판은 이변이 없는 한 20일 대전에서 열릴 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거의 1개월간 푹 쉬고 거사에 나서는 셈이다. 한화는 포스트시즌서도 ‘폰와류문’ 순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게 확실하다.

류현진은 2007년 10월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18년만에 KBO리그에서 가을야구를 치르게 된다. 그날 류현진은 선발등판했으나 1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선발, 3차전 구원 등판하면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맹활약한 후유증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엔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현대 유니콘스와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까지 잇따라 맛봤다. 그러나 2007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가 KBO리그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력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41.

2025년 9월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눈에 띄는 건 류현진의 18년만의 포스트시즌이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라는 점이다. 그리고 18년 전 마지막 포스트시즌 상대팀 두산의 사령탑이 다름 아닌 현재 한화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라는 게 더욱 눈에 띈다. 당시 한화는 두산에 3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8년 전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사령탑과 이번엔 한마음이 돼 가을의 한을 풀고자 한다. 류현진도 김경문 감독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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