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모양에 아차차”… 기내 호신용품 반입 적발 급증

박연직 2023. 6.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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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품은 기내에서 소지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내외 여객이 늘어나면서 호신용품을 제외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호신용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무심코 전자충격기 등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승객이 늘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 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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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충격기·가스분사기·가스총 등
2022년 102건… 2년새 3배 가량 늘어
‘범죄 불안’ 1인가구 증가 등 영향

“호신용품은 기내에서 소지할 수 없습니다.”

최근 호신용품을 갖고 비행기에 오르는 탑승객이 늘면서 공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기 내 반입 금지 물품인 호신용품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면 해당 물품을 버리고 탑승하거나 다시 보안검색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항공기 지연 출발의 원인이 되거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사진=뉴스1
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포함한 국내 공항의 호신용품 적발 건수는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2020년 35건, 2021년 59건, 2022년 102건이 적발됐다. 적발된 호신용품은 대부분 전자충격기이며, 가스분사기와 가스총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호신용품 적발 증가에는 1인 가구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 등에서 혼자 살다가 범죄 위험에 노출됐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전자충격기 등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런 사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동료 역무원 살해 사건 이후 여성들의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호신용품 구입이 늘어난 것도 공항 내 호신용품 적발 건수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 등 호신용품이 휴대하기 간편하도록 소형화 및 경량화하면서 공항 보안검색 요원들이 적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충격기와 가스분사기 등이 립스틱이나 콤팩트처럼 일반 화장품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출시되면서 공항 엑스레이 판독기나 검색 요원의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여성들이 열쇠고리나 목걸이 형태의 가스분사기 등 호신용품을 평상시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몸에 소지하고 있다가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안검색을 더디게 하고 있다. 호신용품 적발이 늘어나자 한국공항공사는 호신용품 제조사에 ‘기내반입 금지 물품’이라는 안내 문구를 표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내외 여객이 늘어나면서 호신용품을 제외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29만3000여건의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안검색에서 적발된 물품으로는 2개 이상의 라이터(61.3%)가 가장 많았고, 칼류(17.7%), 가위(8.9%)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치, 젓갈류, 음료 등 폭발물로 오인될 수 있는 액체류를 소지하고 국제선 비행기 타려다가 적발된 건수는 4만2579건으로 국제선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총 적발 건수의 66.3%에 달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호신용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무심코 전자충격기 등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승객이 늘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 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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