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상한제 일주일···소비자 “불만” 자영 주유소 “한숨”
자영 주유소들 공급가 보다 낮게 유가 인하 어려움 호소
제도 시행 후 손실보전 필요 목소리 커져

'주유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하는 석유가격 상한제가 실시된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에서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석유가격 상한제가 적용된 뒤 경기 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14일 리터 당 1845원에서 이날 1822원으로 23원(1.2%) 감소했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847원에서 1819원으로 28원(1.5%) 줄었다.
가격 자체는 낮아졌지만 감소폭은 점차 둔화 되고 있다. 휘발유는 12일에서 13일 50원(2.6%) 줄었지만, 18일에서 19일 사이에는 2원(0.1%)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크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에 사는 김모(35)씨는 "1600원 선이었던 유가가 미국 이란 군사 충돌 이후 1900원대까지 올라갔었다"며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유가는 소폭으로 줄어 체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가격 인상 주유소를 불시 점검한다고 발표하는 등 가격 인상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자영 주유소들은 가격 인하에 대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영 주유소는 9800여개로 약 20% 가량이 경기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에 맞춰 가격을 정해지는데 정유사 직영 업체나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알뜰주유소에 비해 자영 주유소는 재고분 손실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정부 방침에 따라 가격을 낮추자 자영 주유소도 손실분을 감내하면서까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매입 구조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주유소가 과도하게 마진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받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을 빠르게 낮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정상적인 거래로 물량을 매입한 주유소들에 손실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경유의 경우에는 판매가가 최고가격제 공급가(리터 당 1713원)로 맞춰진 곳도 있다"며 "일반 자영 주유소들은 리터 당 300원 가량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럭 한대에 2만 리터 가량 기름이 주유소에 공급 된다고 하면 6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자영 주유소에 대한 손실 보전 방안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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