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투표 종료.. 합병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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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27일(현지시간) 오후 종료됐다.
이번 투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치러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주민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영토 탈환 공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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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27일(현지시간) 오후 종료됐다.
이번 투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치러졌다.
로이터, 타스 등 통신에 따르면 치안 문제로 시간이 연장된 도네츠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투표가 이날 오후 5시 종료됐다. 이들 지역의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정도이자 포르투갈 전체와 맞먹는다. 4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저녁 투표 예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앞으로 5일 내 확정된다.
전날까지 지역별 투표율은 DPR 86.89%, 헤르손 63.58%, 자포리자 66.43%를 기록했다. LPR은 이날 정오까지 90.64%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50%를 넘기면 결과가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모스크바 선관위 방송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약 15~20%의 투표를 개표한 결과지역별 찬성률은 96~98%에 달했다. 이에 따라 4개 점령지 모두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영토 합병이 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러시아군이 현지를 점령한 가운데 선관위가 주민들을 방문하며 사실상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도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는 개표 결과 영토 편입안이 가결되는 대로 후속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의회에서 상·하원 연설에서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과 '닮은 꼴' 사례인 크림반도 합병은 투표부터 영토병합 문서 최종 서명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 데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 일정이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21일 동원령을 발동하는 한편 점령지의 자원병과 민병대에 법적으로 군인 지위를 보장하는 조치를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동원령이 벌써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국가와 국민 방어를 위해 분명히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핵 사용도 포함된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주민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영토 탈환 공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서방 역시 이번 주민투표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모색하고 있어 이번 전쟁의 장기화와 격화가 불가피해지게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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