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 비교 플랫폼 4호 상품은 저축성보험…삼성·한화·교보 6월 출시 가닥
보험사와 핀테크사가 협력한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이하 보험 비교 플랫폼) 4호 상품은 저축성보험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 대형사들이 참여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 중에는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 빅4(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는 이달 생명보험협회와 저축성보험의 비교 플랫폼 탑재 관련 논의를 한 차례 가졌다. 이들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저축성보험을 탑재하도록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과 달리 담보가 단순하기 때문에 6월 중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생명보험 대형사들은 빠르면 6월 중 저축성보험을 플랫폼 내에 탑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논의를 시작했으나 시점은 미정이다. 교보생명은 6월 중순께 탑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도 6월 탑재를 목표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 빅3가 저축성보험을 (비교플랫폼에) 탑재하는 방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생보협회 주도로 TF가 구성돼 논의에 들어갔다. 이르면 6월 중 탑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보험 비교 플랫폼이 출범한 후 자동차보험이 첫 상품으로 탑재됐지만 이용자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다수다. 출시 이후 한 달 간 이용자 수는 12만명을 기록했지만, 한 달 간 가입건수는 출시 이후 6100건에 그쳤다. 이는 플랫폼에 적용되는 보험요율이 개별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에 적용되는 보험요율이 높아 보험료 경쟁력이 떨어졌던 탓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매년 가입을 해야 하는 의무보험 상품인 만큼 보험 비교 플랫폼을 통한 가입 수요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보험요율이 변수로 꼽혔다. 실제로 다이렉트채널보다 보험 비교 플랫폼에 적용되는 자동차보험료가 높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 비교 플랫폼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다뤄오며 추진해 온 정책이다. 출범 이후 정책적 호응도가 높지 않자 요율을 낮출 것을 참여사에 독려하는 등 '보험 비교 플랫폼' 살리기에 집중해 왔다. 금융당국도 소비자 편익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된 만큼 취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보험 비교 플랫폼에 탑재된 상품은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용종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도 참여했다. 저축성보험은 이들 보험과 달리 특별히 건강이나 사망 담보가 없어 비교 또한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 4월 중 펫보험이 탑재될 것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저축성보험이 출시되면 4호로 탑재되는 것이다.
한 대형 핀테크사 관계자는 "관련 TF가 구성된 후 생보협회 주도로 관련 TF가 구성된 상태고, 탑재를 하는 방향으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간 보험 비교 플랫폼에 표준 API 방식을 적용해 왔는데 개별 API를 적용하게 될 경우 사용자 수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에서는 저축성보험 탑재와 관련해 논의 진척 속도가 빠르다고 알고 있다"며 "저축성보험은 빠르면 올 상반기나 하반기 초를 기점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안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