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야자》 제주서 열린다…이식의 풍경 묻는 38인 전시

김봉현 선임기자 2025. 9. 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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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콜렉티브 기획전, 갤러리레미콘‧새탕라움 동시 개최

1980년대 관광지 개발 과정에서 제주의 땅에 옮겨 심어진 '워싱턴야자'를 출발점으로 삼아, 동시대의 생태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식'이라는 개념을 탐구하는 《워싱턴야자》라는 실험적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세대를 넘나드는 38명의 해외·한국 작가들이 바라본 '이식(移植)'의 장면이다. 

대주콜렉티브가 기획한 전시 《워싱턴야자》(Washingtonia)가 9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시 산지로의 갤러리 레미콘(제주시 산지로 31)과 새탕라움(제주시 동문로14길 42, 2층)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전시 시간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추석 명절 연휴인 10월 5일(일)부터 10월 9일(목)까지는 휴관한다. 
대주콜렉티브가 기획한 전시 《워싱턴야자》(Washingtonia)가 9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시 산지로의 갤러리 레미콘(제주시 산지로 31)과 새탕라움(제주시 동문로14길 42, 2층)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옮겨 심는다는 의미의 '이식'은 단순히 식물을 옮겨 심는 행위가 아니라, 낯선 것이 사회와 문화 전반에 뿌리내리며 기존 질서를 흔드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식의 개념이 낯설지 않은 현대사회에서 세대와 성별, 국가가 다른 38명의 참여 작가들이 동시대 미술이라는 언어로 이식을 어떻게 재현하고 사유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이동을 일으키는 자본과 제도, 기술과 같은 구조적 조건에서부터 이식되는 대상, 그것이 토착 생태와 맺는 관계, 나아가 혼종성과 경계 넘기의 가능성까지 총 네 가지 범주 속에서 38명의 작가가 펼쳐내는 이식의 역학과 다층적 풍경을 보여주는 실험적 전시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이식을 불협과 공존, 경쟁과 상생을 동시에 예비하는 창조적 동력이자, 존재들의 활발한 교섭의 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야자》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것과 다시 뿌리내리는 것,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생성되는 긴장과 새로운 지평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이식이 지금의 세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지식이자 상상력의 원천임을 환기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로 읽힌다. 

참여 작가는 강제완, 강지혜, 김경란, 김대운, 김도균, 김동섭, 나윈 누통, 노은주, 문이삭, 박그림, 박웅규, 박은정, 박주애, 사다오 하세가와, 수 박, 실라스 퐁, 아쉬라프 바타예브, 앤드류 아난다 부겔, 양근배, 요이, 유진식, 이승훈, 이안 하, 이완, 임노식, 임지현, 임창곤, 임흥순, 전나환, 전혜림, 정연두, 정영호, 정주원, 최낙준, 최태훈, 크세니아 갈리아예바, 해요, 홍진솔(가나다 순) 등이다.

지난 27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개최되고 있다. 김경란의 워크숍 '하늘에서 오름'(10월 18·25일), 수 박의 참여형 퍼포먼스(11월 15일)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잇따른다. 

대주콜렉티브는 조각, 회화, 퍼포먼스, 디자인, 공예, 미디어, 미술 기획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창작자들이 모인 크리에이터 집단이다. 여러 국적의 작가들과 협업해 전시와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욕망탐구》(산지등대, 형제상사프로젝트 cc, 제주시, 2024), 《축원》(페이지룸8, 서울, 2024), 《식구》(프로젝트스페이스팡파레, 암스테르담, 20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