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 24% 급감… “사장님들의 로망 옛말 되나”

한때 ‘수익형 부동산의 꽃’으로 불리며 투자자와 실수요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총 30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889건) 대비 22.1% 급감한 수치다. 거래 금액 역시 1조 2827억 원에 그치며 1년 전(1조 6803억 원)보다 23.7%나 줄어들었다. 2023년(1조 4780억 원) 이후 보였던 일시적 반등세가 무색하게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수도권의 타격이 컸다. 전국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매매 거래량은 2645건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거래 금액 또한 1조 1659억 원으로 24.6% 줄어들며 시장 위축을 주도했다. 비수도권 역시 거래량(-4.9%)과 거래 금액(1168억 원, -13.3%)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가격 지표도 예외는 아니다. 2025년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평균 가격은 1577만 원으로, 전년(1690만 원)보다 6.7% 하락했다. 이른바 ‘상급지’로 통하는 서울의 경우 하락 폭이 더 가팔랐다. 서울의 전용면적당 평균 가격은 2501만 원으로 전년 대비 9.4%나 빠졌다. 다만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평당 3884만 원으로 최고가를 유지했으며, 중구(3707만 원)와 강남구(3381만 원)가 그 뒤를 이으며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경기도 시장의 분위기도 무겁다. 경기도 매매 거래량은 1786건으로, 2022년부터 유지해 온 ‘2000건 선’이 무너졌다. 분기별 흐름을 봐도 1분기 이후 4분기까지 거래량과 금액이 계단식으로 하락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역별로는 하남시(222건)와 안양시(201건)가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평균 1389만 원, 전년比 -6.3%)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 문제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전국 거래 금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시장의 거래가 20% 이상 감소한 것은 투자 수요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방증”이라며 “공실 부담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때 저금리와 대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수익형 부동산의 대세로 대접받던 지식산업센터지만 이제는 입지와 공실률을 따지는 꼼꼼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당분간은 금리 향방과 기업 경기 전망에 따라 시장의 ‘숨 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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