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속이 금방 뒤틀리거나 아려오는 느낌을 자주 경험합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무조건 맵거나 짠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실제로는 의외로 가지튀김처럼 가벼워 보이는 기름 음식이 위장을 가장 먼저 공격합니다.
겉모습이 순해서 더 위험성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가지는 스펀지처럼 기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기름에 한 번 튀겨지는 순간, 속까지 기름이 깊이 스며듭니다.
이것이 위에 들어가면 위산 분비가 갑자기 치솟고, 이미 예민한 위벽은 바로 자극을 받습니다.
먹을 땐 부드러워도 속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일어납니다.

또 문제는 산화된 기름입니다.
튀김 과정에서 기름이 반복 가열되면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 산화유가 위벽에 닿았을 때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위점막이 약한 사람일수록 이 반응이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납니다.
먹고 나서 갑자기 속이 더부룩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지튀김이 특히 위험한 건 ‘가벼운 채소 튀김’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부담 없을 것 같아서 샐러드나 밥반찬에 곁들이지만, 실제로는 기름 흡수량이 높아 위에는 훨씬 공격적인 음식입니다.
소량만 먹어도 속쓰림이나 트림이 반복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유형의 음식을 예민하게 받아들입니다.

해결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지를 아예 끊으라는 게 아니라, 튀김 형태만 피하면 위는 훨씬 안정됩니다.
구이나 찜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위산 자극이 크게 줄고, 속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빨리 찾아옵니다.
위가 예민한 사람일수록 작은 조정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듭니다.

위장은 ‘얼마나 먹었는가’보다 ‘어떤 형태로 먹었는가’에 더 민감합니다.
지금 속이 자주 쓰리다면 이 음식 하나만 바꿔도 위는 바로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