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희는 9살, 6살 남매가 있는 결혼 9년차 은행원 부부입니다. 3년 전 운 좋게 청약에 당첨이 되어, 올 해 첫 내 집 마련을 하게 되었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주를 기다리며 '오늘의집'을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리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제가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를 올리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
신축 아파트 첫 입주이지만 그동안 내 집이 아니라 펼치지 못했던 로망을 이루고자! 부분 인테리어 시공을 하기로 결정하고 진행했습니다. 안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정도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저희 집을 소개해드릴게요:)
도면

저희 집은 35평 4bay구조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방 3개, 욕실 2개, 팬트리가 있습니다. 거실을 포함한 모든 방에 통창이 있고 고층에 위치하여 시내와 하늘이 훤히 보이는 시티 뷰를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이사 온 후로 집에서 하늘 사진을 찍는 게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답니다.
시공 일정 & 내역

인테리어 업체 선정은 네이버 카페 '박목수의 열린견적서'를 통해 의뢰하고 저희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맞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모든 견적서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비전문가 입장에서 전체적인 개념을 파악하기가 쉽고, 비교 견적 시에도 편리해요. 그리고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방법과 공사, 하자 보수 이행과 같은 전반적인 인테리어 과정에 대해 알기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골라 놓은 아치형 중문디자인이 있어 인테리어 업체에서 스윙도어 형태로 그대로 제작해주셨습니다. 현관 타일과 검정색 디딤석을 그레이 색상의 무광 타일로 통일하여 깔끔하게 시공해주었고, 위쪽 다운라이트 조명과 신발장 하부 간접 조명을 센서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관 앞 선반에는 시계와 오브제가 되어줄 만한 화병을 놓았습니다. 에포크에서 구매한 무광에이치화병과 화이트오브제스톤웨어 화병이에요.
거실 Before

처음 사전 점검을 왔을 때, 어두운 우드톤의 집을 마주하고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구조 변경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톤 변경은 꼭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샷시와 걸레받이, 문 이렇게 우드톤이었던 모든 곳은 화이트 필름 시공으로 톤을 맞추었고, 이 작업만으로도 집이 훨씬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거실 After


조명은 전체적으로 간접 조명을 바탕으로 다운라이트 조명으로 부분적인 조명 포인트를 주었고, 기존 우물 천장 가운데에 실링팬을 설치하였어요. 설치에 고민을 많이 하다 결정하였는데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감히 200% 만족하실 거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실링팬은 루씨에어 올화이트 제품입니다. 틀어 놓으면 전체적으로 바람이 부는 것처럼 시원하고, 실내 환기에도 도움될 뿐 아니라 식물들에게도 골고루 바람을 쐬어 줄 수 있어서 은근 요물이랍니다! 왜 고민했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가구를 선택하는 일은 결정 장애를 가진 저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돌고 돌아 제일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가더라구요.

이사 오기 전에 검정색 가죽 소파를 오랫동안 사용하여서 이번엔 밝은 색의 패브릭 소파로 바꾸길 원했고, 착석감이 하드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혹여나 뛰더라도 덜 꺼질 것 같았어요. 그리고 기능성 패브릭이라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이나 초코를 묻혀도 물티슈로 닦으면 말끔히 지워져요. 낮은 등받이로 인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주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저 동글동글함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소파 옆 컬러감 있는 독특한 화분은 Naturallynatural에서 구입한 아스파라거스나누스입니다. 하늘하늘하게 뻗어내리는 쉐잎이 우아해요ㅎㅎ 키우기도 쉽고 성장 속도도 빠른 편이라 새순이 돋아나서 쭉쭉 뻗어나가는 게 눈에 바로 보인답니다.

거실 한 쪽에 자리 잡은 모듈 가구는 국내 제품인 ABMT의 헬싱키입니다. 기본적으로 철제 가구이지만 자작나무 패널로 만들어져 따스한 감성이 공존하고, 수납력과 내구성이 좋아요.
수납장 위에는 플리츠 라인이 세련된 스탠드 조명과 포스터, 디퓨저, 화병으로 꾸며주었어요. 집에 새로운 꽃을 들일 때면 항상 포토존으로 이용되는 곳이랍니다. (사진에 보이는 꽃은 스타튤립입니다♥)

화이트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는 초록색 타일테이블은 그레이맨션 제품입니다. 집에 오는 손님마다 거실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하는 존재감 있는 아이템인데요,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고 그냥 툭 둬도 그 자체로 멋스러워요. 사용하기에 따라 벤치나 사이드 테이블, 저처럼 화분 테이블로도 사용 가능하니 용도의 무한변신이 가능한 멀티 테이블이네요 :)

거실에는 TV를 쏙 매립할 수 있는 가벽을 세워 깔끔하게 연출했습니다. 가벽을 세우면서 양쪽에 융 콘센트도 추가로 넣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TV를 갤러리 모드로 틀어 놓으면 마치 벽에 액자를 걸어 놓은 것처럼 보여 더 만족스러워요.

이렇게 저희 부부는 밤에는 다운라이트 조명만 켜 놓은 무드를 좋아하는데요, 의도한 건 아니나 초록 초록한 화분 위로 조명이 딱 떨어지게 되어 무성한 잎들이 주는 명암이 너무 멋져요.

이 해피트리 화분은 첫 결혼기념일에 남편 회사에서 선물 받은 나무인데, 8년째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는 (이제는 자식 같은?) 반려 식물이랍니다. 중간에 위험한 고비도 있었지만, 분갈이와 가지치기 후에 더욱 더 풍성하게 잎을 내주고 옆에 작은 아기줄기도 새로 올라와서 더욱 애정을 듬뿍 주고 있어요 ^^
주방 Before

주방 After

ㄷ자로 제법 넓게 빠진 주방입니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 같은 전후 사진이죠? 주방 조명은 얇은 라인 조명으로 채도를 높여 좀 더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식탁 위 행잉 조명(주말의 오전에서 구매한 아르텍JL341)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테이블은 플랜트란스에서 FENIX소재의 1800 사이즈, 의자는 수많은 레퍼런스 수집 끝에 투명/화이트/블랙 조합을 선택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 화이트 인테리어나 모던 미드센추리 인테리어에 무채색 계열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심플한 듯 합니다. 역시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처음에는 의자를 4개만 두었다가 2개를 더 구입하여 6인용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하루 중에 이 식탁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낼 정도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노트북도 하고, 아이들과 숙제도 같이 하는 공간입니다. 이사 오면서 두 아이의 방을 각각 만들어주었는데, 왜 책상에서 공부를 안하고 자꾸만 식탁에서 하게 되는 걸까요 ^^;

외관상 심플하게 손잡이나 홈 없이 모두 누르면 열리는 방식으로 했고, 냉장고 왼쪽 수납장에는 에어 프라이기, 믹서기, 커피 머신, 토스트기, 멀티 오븐을 넣어주었고, 하부에는 간식이나 부식 등을 넣어두고 있어요.


냉장고 오른쪽 수납장에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또 하나의 김치 냉장고가 감쪽같이 들어가 있답니다.

ㄷ자 형태의 주방입니다. 상, 하부장과 아일랜드 수납장까지 수납 공간이 정말 많죠? 그래서 최대한 물건은 수납장에 넣어두고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아일랜드 위에 놓은 화이트 철제 슬라이딩 수납장은 손이 자주 가는 영양제와 물고기 먹이 등을 수납하고 있는데 정말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강추입니다.
기존 주방은 상하부장이 색상이 다른 데다 유광이어서 올 화이트 무광으로 필름작업을 진행하였어요. 칸칸이 나눠진 장식장이 있었는데 문을 달아 안 보이게 하였고, 냉장고장 좌우 부분에는 다른 기타 전자제품을 모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게끔 새로 장을 짜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항에는 구피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어요. 신혼 때부터 친정에서 키우던 아이들을 몇 마리 데려와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껏 쭉 같이 살고 있네요.


주방 옆에는 세탁실이 위치하고 있답니다. 이곳에도 수납을 위해 장을 짜 넣어주었어요.

입고가 지연되어 입주하고도 두 달이나 기다려 어렵게 설치한 르그랑 비보악셀스위치입니다. 모양도 귀엽지만 똑딱똑딱 손에 닿는 느낌도 너무 좋아요. 팝잇장난감 아시나요? 딱 그 느낌!
침실 Before

침실 After


침실은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진베이지 색상의 벽지로 다른 가구 없이 침대만 심플하게 두었습니다. 호텔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어 천장 가운데 있던 메인 조명을 제거하고 커튼 박스에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가 나도록 조명 공사를 했고, 침대는 양 사이드에 협탁과 조명, 콘센트가 있는 침대를 골랐어요. 침대 하단에 라인 조명이 들어가 있어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침대 조명만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침대는 키코디자인에서 폴로 호텔식 침대를 구매했고, 매트리스는 시몬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인 GK사이즈로 숙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을 위해 블랙라인의 매트리스를 선택했습니다.
룸 스프레이는 DSTL 모스 브라운을 사용하고 있는데 뭔가 차분하면서도 묵직하고 호텔 로비 같은 우디향? (무튼 너무 좋다는 이야기...) 뿌려 놓으면 자꾸만 킁킁거리게 돼요.

요즘 국민템처럼 자주 등장하는 모빌... 저도 들였는데요. 그 작은 흔들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요ㅎㅎ

그리고 안방에 숨겨진 우리를 위한 히든 공간입니다. 이사오기 전에는 방 하나를 서재로 쓰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방을 하나 씩 만들어주면서 저희 공간이 없어졌던지라 안방 베란다를 이용하기로 했답니다.

책이 가득한 책장을 놓고 티 테이블을 두었어요. 밤에 이 공간에서 야경을 보면서 차 한잔과 함께 진공관 스피커로 음악 감상을 하는 그 시간이 저희에겐 정말 힐링되는 시간입니다 :)
마치며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에너지를 충전하고, 쉼과 함께 그 시간 자체로 추억이 되는 공간. 아주 대단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나의 취향이 하나하나 깃든 ‘우리 집’ 을 만들기까지 많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면서 그때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온라인 집들이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