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송지은은 행복한데..장애 가족 선입견이 키운 '킁킁' 논란 [최혜진의 혜안]
[편집자주] 최혜진 기자의 눈(眼)으로 바라본 방송, 영화, 연예계 이슈.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논란은 지난 12일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의 올라온 송지은과의 결혼식 영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박위와 송지은은 지난 9일 결혼식을 올렸다. 박위는 2014년 건물 낙상사고로 경추가 손상돼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재활에 힘써 현재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다. 송지은은 그런 박위와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장애를 극복하고 가정을 이루게 됐다.
'위라클'에 올라온 영상에는 축하와 감동이 넘쳤던 결혼식 현장이 담겼다. 결혼식 축가를 맡았던 박위 남동생은 송지은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우리 형이 형수님이랑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힘을 너무 주는 바람에 냄새나는 뭔가가 배출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형이 '지은아 냄새 좀 나지 않아?' 하니까, 형수님이 '킁킁, 한 번 정도 난다' 이러면서 '오빠 걱정하지 마. 일단 휠체어에서 옮겨 앉고 문제가 생겼으면 내가 처리할게'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살면서 이런 믿음직한 소리 들어본 적이 없다. 여러분은 들어보셨나. 이 얘기를 듣고 나는 비로소 형을 내 마음에서 놔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 믿음직한 형수님께 형을 보내줄게. 잘 가, 형"이라고 전했다.
당시 결혼식에서 박위 남동생의 축가를 들은 많은 이들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송지은은 축가가 끝나자 박위 남동생에게 '따봉'이란 손동작을 취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결혼식 영상 공개 후 뒤늦게 박위 남동생 발언이 논란이 됐다. 축사 속 '냄새나는 뭔가'가 박위의 배설물로 여겨지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박위 남동생이 장애가 있는 형을 송지은에게 보내며 해방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축사가 송지은과 그의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같은 논란에 박위 측은 해당 축사 부분을 영상에서 삭제했다.
송지은 앞에서 배변 실수가 아닌 방귀를 뀌었다고 밝힌 박위는 "내가 '지은아 이거 냄새가 좀 나지 않아?' 했더니 '어, 오빠 걱정하지 마. 오빠 일단 휠체어 옮겨 앉고 문제가 생겼으면 처리해줄게' 했다"며 "근데 (냄새나는) 근처에 가더니 냄새를 맡더라. '한 번 정도 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송지은은 "그냥 단순 BG(방귀)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위 남동생이 축가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치한다.
송지은이 박위의 배변 뒤처리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도 일부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박위의 배변 실수 사실 여부를 떠나 그의 남동생이 송지은의 간병과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으로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 가족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협한 시선이 박위 남동생 축사 논란을 더욱 키웠다. 물론 장애가 있는 가족에게 희생과 배려는 필수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다. 장애 가정의 행복과 불행을 판단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박위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송지은은 불행하지 않다. 그는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박위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그와 평생을 함께할 결심을 했다. 그런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현재 송지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위와 떠난 허니문에서의 근황을 공유하고 있다.
박위와 송지은의 결혼은 지극히 개인사다. 장애인 남편을 둔 송지은의 결혼생활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그가 전적으로 희생하고 불행할 거란 추측은 지나친 편견이다. 송지은이 수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결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박위 남동생 축사도 대중을 향한 것이 아니다. 부부가 되기로 한 두 사람의 선택과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축사였다. 송지은의 희생을 당연시한다는 발언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형의 모든 면을 사랑해 주는 형수에게 고마움을 전했을 뿐이다.
송지은을 향한 걱정, 박위 남동생을 향한 비난은 장애 남편을 둔 아내가 불행할 거란 선입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지은이 결혼 생활로 인한 고충을 공개적으로 고백한다면, 그때 가서 그를 걱정해도 늦지 않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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