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이라 그런가? 양키스 '약물 전설'은 저지 감쌌다…"애국자이자 신사, 미국의 보물, 이 시대 최고의 선수다"

한휘 기자 2026. 3. 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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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 세례에 '팀 선배'가 변호에 나섰다.

미국 방송사 '폭스스포츠'의 해설 위원으로 활동 중인 'A-ROD(에이로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경기 후 "사람들이 그(저지)를 향해 자꾸 트집을 잡으려는 게 너무 지긋지긋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지를 두고 "그는 애국자이자 신사이며, 미국의 보물이다"라며 "이 시대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드리게스의 말대로 저지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통산 1,145경기에서 타율 0.294 1,205안타 368홈런 830타점 OPS 1.028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 7회 선정, MVP 3회 수상, 실버 슬러거 5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65경기 타율 0.236 17홈런 41타점 OPS 0.822로 조금 아쉽다. AL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에서는 8경기 3홈런에 OPS가 1.062에 달하는데, 디비전 시리즈(ALDS) OPS는 0.830으로 뚝 떨어진다.

심지어 월드 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하는 챔피언십 시리즈(ALCS) 통산 성적은 22경기 타율 0.193 6홈런 15타점 OPS 0.715로 좋지 못하다. 유일하게 시리즈 승리를 거둔 2024년에도 저지 본인은 OPS 0.761로 그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사실 프로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특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점진적으로 성적이 추락했고, 2022년 ALCS에서 17타수 1안타라는 끔찍한 성적을 내면서 '새가슴'이라는 비판이 급증했다.

2024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저지 본인의 성적은 평범했다. 5차전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쳐 팀의 준우승에 일조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지난해 ALWC-ALDS 7경기에서 타율 0.500 1홈런 7타점 OPS 1.273으로 그간의 부진을 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새가슴' 기질이 다시 발동되고 말았다. 1라운드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이탈리아전 무안타로 팀의 충격패에 일조했다. 토너먼트에 와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는 홈런성 타구도 날렸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다시 침묵한 것. 이날 저지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팀 타선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저지의 침묵 속에 미국 타선도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고, 끝내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큰 경기에서 또다시 침묵한 저지를 향한 미국 팬들의 비판이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저지가 그간 남긴 업적까지 부정하는 등 선을 넘은 목소리까지 나오자, 팀 선배인 로드리게스가 나서서 변호에 나섰다.

로드리게스는 현역 시절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양키스에 정착했고, 통산 2,784경기 타율 0.295 3,115안타 696홈런 2,086타점 OPS 0.930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전설'이다. 그러나 금지약물 복용이 2번이나 적발되며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

공교롭게도 로드리게스 역시 저지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76경기에서 타율 0.259 13홈런 41타점 OPS 0.822로 저지의 가을야구 통산 OPS와 같다.

데뷔 후 초반에는 성적이 준수했으나 2004년 ALCS에서 나온 소위 '파리채 블로킹'으로 구설수에 휩싸인 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2009년 각성해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지만, 이후 이전의 '가을 바보' 모습으로 돌아간 채로 은퇴할 때까지 살아나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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