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가장 취약한 나라는 韓 … 수출파워 1위는 中
한국이 세계에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악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세계 여러 나라가 맞닥뜨린 공급망 관련 위협 수준을 국가별로 분석·집계한 '경제안보지수'를 발표했다.
전략원은 해당 지수를 내놓으며 '수출권력'과 '수입취약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수출권력은 주요 수출기업 또는 수출제품의 지배적인 위치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적 능력을 뜻한다. 수입취약성은 한 국가가 다른 특정 국가에 의한 공급망 교란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날 전략원은 "모든 교역상품을 포함했을 때 2021년 기준 한국이 전 세계 수입취약성 1위, 수출권력 11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입취약성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유기화학물질, 전기기계장비 등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소재·설비 분야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허약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분석 초점을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큰 △전기차 △바이오헬스 △첨단 신소재 △차세대 반도체 등 9개 분야로 좁혔을 때도 한국의 수입취약성은 여전히 '세계 1위'였다. 다만 이 경우 수출권력은 기존 11위에서 4위로 7계단 뛰어오르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략원은 "신산업에서도 한국은 소수 국가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2017년 이후부터 일정한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점 또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한국에 이어 일본(2위)과 베트남(3위), 태국(4위), 인도(5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수입취약성에 기반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서는 공급망 안정·확대를 위해 이들 국가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큰 셈이다. 수출권력 세계 1위는 중국이었고 독일과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략원은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코드) 무역자료를 토대로 학제 간 협력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수 개발에는 김병연 전략원장과 박종희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현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손윤규 사회학과 교수, 이준환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전략원은 다음달 중 웹사이트를 열어 이번 연구 성과를 쌍방향 웹자료 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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