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기와 눈도 안 마주쳐”…유동규 “거짓말 그만하라”
[앵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골프를 친 건 맞지만 가까운 사이가 아니어서 기억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석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나왔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2주 전 열린 첫 재판에 이어 검찰이 이 대표의 혐의 입증을 위해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 증거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첫 재판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역할을 맡았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잘 알았다며,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친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함께 골프 친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김 전 처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을 보좌하러 온 사람이어서 기억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반박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은 "거짓말 좀 그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2인 카트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 지사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가 직접 몰면서 (운전)해줬고요. 그런데 눈도 안 마주쳤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 (말입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가 고의로 거짓 발언을 했다고 보고, 지난해 9월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하고 또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은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것"이라고 말한 게 허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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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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