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비즈니스석' 요구하며 KFA에 성명서 제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대한축구협회(KFA)에 A매치 이동 시 남자 A대표팀과 동일한 수준인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며,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A매치 보이콧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20일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0여 명이 넘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성명서에 서명하여 KFA에 전달했으며, KFA는 선수단이 요청한 기한에 맞춰 답변을 보낸 뒤 현재 선수들과 계속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KFA 내규상 남자 A대표팀은 비즈니스석, 여자 A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이 제공되도록 되어 있어, 여자 선수들은 이 규정의 보완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축구계에서는 '동일 노동-동일 임금'이라는 젠더 이슈 측면에서는 선수들의 요구가 당연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경제적 논리로 접근할 경우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홈에서 열린 최근 친선경기 기준으로, 남자 대표팀은 10월 브라질전 6만 3천여 명, 파라과이전 2만 2천여 명의 관중을 동원해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반면, 여자 대표팀은 6월 콜롬비아와의 2연전에서 각각 912명, 742명의 관중을 모으는 데 그쳤습니다. 한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 여자대표팀 항공권을 모두 업그레이드한다면 친선경기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