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를 사면서 앞면의 원산지와 로스팅 이름만 보고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값을 주고도 향이 확 다른 이유는 대부분 뒷면에 적혀 있습니다. 커피는 시간이 지나도 상하지는 않지만 향은 빠르게 날아가는 식품이라, 확인해야 할 숫자와 표기가 따로 있습니다.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봐야 할 날짜는 로스팅 일자입니다
봉지에 크게 찍힌 날짜를 유통기한으로 알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커피는 볶은 순간부터 향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기준은 볶은 날, 즉 로스팅 일자입니다.로스팅 일자가 따로 적혀 있지 않고 유통기한만 있는 제품은 언제 볶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볶은 지 이 주에서 사 주 사이가 향이 가장 살아 있는 구간입니다.

'아라비카 100%'는 등급이 아닙니다
아라비카는 품종 이름이고, 전 세계 원두의 절반 이상이 아라비카입니다.그래서 아라비카 백 퍼센트라는 문구 자체는 품질을 보장하는 표시가 아닙니다.원재료명에 로부스타가 섞여 있는지, 산지가 한 곳으로 적혀 있는지를 같이 보셔야 합니다.산지가 여러 나라로 나열되어 있으면 블렌드이고, 가격이 낮은 대신 개성은 옅습니다.

밸브 유무로 포장 상태가 갈립니다
제대로 볶은 원두는 봉지 안에서 가스를 계속 내보냅니다.그래서 앞면이나 옆면에 동그란 밸브가 하나 붙어 있는 포장이 기본입니다.밸브가 없는 봉지는 가스를 빼려고 오래 방치했거나 이미 향이 빠진 원두일 수 있습니다.밸브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커피 향이 올라오면 아직 살아 있는 원두입니다.

정리하면 로스팅 일자, 원재료명과 산지, 그리고 밸브입니다.이 세 가지는 봉지를 뜯지 않고도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같은 가격대에서도 이 기준으로 고르면 향 차이가 분명하게 납니다.다음에 원두를 사실 때 봉지를 한 번 뒤집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