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9명 대피 순천 산불 12시간 만에 진화…주말·휴일 전남 곳곳 산불
밤새 산불이 이어져 주민들이 대피했던 전남 순천 산불이 1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건조한 날씨 속에 전남 곳곳에서도 산불이 이어졌다.
19일 산림청과 전남도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9시20분쯤 발생한 이번 산불은 임야 15㏊를 태웠다.
늦은 밤 산불이 나면서 초기에 헬기가 출동하지 못했고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영향구역에 있는 4개 마을 주민 59명도 밤새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오전 8시 귀가했다.
당국은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축사와 인근 사찰에 불길이 옮겨붙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림드론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진화 작전으로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 날이 밝자 산불 진화헬기 16대를 투입해 주불을 잡았다.
당국은 주민 A씨(67)가 주거지 인근에서 낙엽을 태우다가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A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이 재발화되지 않도록 잔불 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건조한 날씨와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전 5시50분쯤 보성군 회천면 봉강마을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1시간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은 농업폐기물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1분쯤에는 화순군 청풍면에서 산불이 나 3시간29분 만에 진화됐다. 당국은 입산자 실화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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