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DNA’ 물려받은 악바리…청소년 대표로 맹활약

백창훈 기자 2024. 10. 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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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북구 구남중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부산 배드민턴 유망주 성현빈(14)은 왜소하지만, 강단진 눈빛에서 비범한 분위기를 풍겼다.

6년 전인 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 엘리트 선수로 뛴 그는 현재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데 '악바리'로 정평이 나있다.

당시 범일초 소속이던 성현빈은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부산 배드민턴이 남자 초등부 전국대회에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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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포츠 유망주 <22> 배드민턴 구남중 성현빈

- 국가대표 출신 전월식 씨 아들
- 범일초 시절 전국대회 휩쓸어
- 또래들 비해 체력·멘털 좋아
- 상대 실수 끌어내는 수비형

15일 부산 북구 구남중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부산 배드민턴 유망주 성현빈(14)은 왜소하지만, 강단진 눈빛에서 비범한 분위기를 풍겼다. 6년 전인 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 엘리트 선수로 뛴 그는 현재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데 ‘악바리’로 정평이 나있다.

부산 배드민턴 유망주 성현빈이 15일 부산 북구 구남중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였던 엄마의 권유로 7세 때 취미삼아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쥔 성현빈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지 얼마 안 돼 무릎 부상으로 2년 정도 가벼운 운동만 했다. 남들보다 뼈가 약한 탓에 연골이 쉽게 닳아 좀처럼 높은 강도의 운동을 소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국대 DNA’를 물려받은 성현빈은 보란 듯이 이겨내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성현빈의 엄마는 전월식(44) 씨로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였다. 현역 시절인 2005년 캐나다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우승, 2007년 수원코리아챌린지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3위 등 굵직한 이력을 남겼고, 현재는 암남초 코치로 활동 중이다.

성현빈은 2021년 철원군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 개인전 8강 진출, 그해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8강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성현빈의 성장은 계속됐다. 2022년 전국종별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남자초등부 단체전 3위로 첫 입상에 성공했고, 같은 해 열린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남자초등부 단체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당시 범일초 소속이던 성현빈은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부산 배드민턴이 남자 초등부 전국대회에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성현빈은 제주 동광초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스코어 2-2 접전 속 마지막 5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2-0, 완승으로 범일초의 우승을 이끌었다. 성현빈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제가 이겨야 팀이 우승할 수 있다 보니 1세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계속 뛰다 보니 여유가 생겨 첫 경기를 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두 번째 경기는 상대가 부담을 많이 느꼈는지 거의 포기하면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현빈은 아직 구력이 짧은 만큼 기본기 ‘스트로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셔틀콕을 라켓으로 치는 동작을 뜻하는 스트로크는 타격하는 위치에 따라 ‘오버헤드 스트로크’ ‘언더핸드 스트로크’ ‘사이드암 스트로크’로 나뉜다. 오버헤드 스트로크에는 셔틀콕을 강하게 쳐서 넘기는, 일반인도 잘 아는 ‘스매시’가 있다. 성현빈은 “또래보다 체력이 좋다고 생각해 공격을 통한 점수 획득보다는 주로 수비하며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 선수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그는 스텝이 땅에 붙어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점프력도 높다. 그런 리총웨이를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남중 안새범 코치는 “현빈이는 천부적 재능보다는 많은 노력을 통해 성장한 선수”라며 “가장 큰 장점은 실수 없이 상대의 공격을 잘 받아내고 어떠한 순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근력이 더 붙으면 여러 전국대회를 휩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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