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쟁·소비"…식품시장 판 바뀐다
외식업 비용 부담 심화
온라인·간편식 시장 성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운영 중인 식품산업 정보분석 전문기관을 통해 '2026년 식품외식산업 7대 이슈'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5년 수행된 식품산업 전망과 빅데이터 분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올해 식품외식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를 담고 있다.
올해 식품외식산업의 7대 주요 쟁점은 ▲기후 및 전쟁 리스크에 따른 식품 물가 불안 ▲푸드테크를 활용한 산업 재구조화 ▲가공식품 규제 강화 ▲간편식 소비의 양극화 ▲온라인 플랫폼 확산과 시장 변화 ▲외식 수요 위축 및 비용 압박 ▲K-푸드 세계화 등이다.
◇경제·인구 환경 변화와 물가 전망
세계 경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완화와 AI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3.3% 수준의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 경제 역시 반도체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1.9% 성장이 예상되나, 고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압박은 여전하다. 실제로 커피(11.4%)와 고등어(10.3%)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며, 정부는 23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는 등 민생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인구 구조 측면에서는 2026년 출생아 수가 22만 9천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사망자 수는 36만 9천 명으로 늘어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42.3%에 달하며 식품 소비 패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유통 시장 및 기후 환경
식품 유통은 온라인 중심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식품 온라인 거래액 비중은 2019년 12.6%에서 2025년 19.1%까지 급증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이용률이 소폭 하락한 반면, 접근성이 좋은 슈퍼마켓이나 식자재 마트, 소용량 소비가 용이한 편의점의 역할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후 위기 역시 식품 산업의 변수다.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커피와 식물성 유지 등 기후 취약 품목의 가격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
◇2026년 식품외식산업 전망
올해 국내 식품제조업 시장은 약 202조 9천억 원, 외식산업은 221조 5천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26년은 '푸드테크 산업 육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법률 시행에 따라 7개 연구지원센터 확충과 1천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 조성이 본격화되며,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전반의 고도화가 추진된다.
수출 분야에서는 K-푸드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꾀한다. 2025년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올해는 16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신흥 시장 개척과 비관세장벽 대응에 집중한다.
한편, 식품 정책은 건강과 안전 관리에 방점을 둔 규제 확산 국면에 진입한다. 설탕 부담금 논의와 영양표시 의무화 등 소비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간편식 시장은 7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소비가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규제 대응과 동시에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에 맞춘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