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 장성 쌀과자 업체, 애국기업으로 알려지며 ‘돈쭐’

장재혁 기자 2024. 9.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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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통해 장성 쌀과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쌀을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 수출 대가로 포장지 뒷면의 독도 사진과 글을 지우라는 조건을 거절한 전남 장성의 유아용 쌀과자 업체 올바름(대표 김정광)의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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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련문구 삭제 요청 거절
수출 무산됐지만 주문 폭주
“쌀소비 늘려 농업 발전 기여”
김정광 올바름 대표가 전남 장성군 동화면에 있는 공장에서 프리미엄 유기농 현미 브랜드 ‘365생’으로 만든 쌀과자를 소개하고 있다.

“독도를 통해 장성 쌀과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쌀을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 수출 대가로 포장지 뒷면의 독도 사진과 글을 지우라는 조건을 거절한 전남 장성의 유아용 쌀과자 업체 올바름(대표 김정광)의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다.

올바름은 장성 대표 쌀 브랜드 ‘365생’의 프리미엄 유기농 현미를 사용한 쌀과자를 판매한다. 2021년부터 제품 뒷면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그림을 함께 넣었다. 또 독도사랑운동본부에도 꾸준히 물품 등을 기부하며 독도 사랑을 실천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수출을 논의했는데, 연 매출의 10%가 넘는 1억5000만원 규모로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구매자 측에서 독도 관련 문구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면서 수출이 무산됐다.

이런 사연이 광복절을 앞두고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어려운 결정을 한 업체를 도와주자”는 구매 후기들이 잇따르며 주문 폭주로 이어졌다. ‘돈쭐(착한 일을 한 업체 매출을 올려주는 것)’이 계속되며 제품 재고가 바닥나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정광 대표는 “보통 한달 판매량이 택배 5000상자 정도인데 방송 이후 주문이 폭주하며 3∼4일 만에 한달치가 나갔다”며 “기계 가동을 늘리고 직원들이 쉬지 않고 작업한 끝에 며칠 전에야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올바름은 이번 일이 있기 전에도 건강하고 맛있는 쌀과자를 판매한다는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하던 곳이다. 김 대표는 유기농 쌀로 만든 과자를 직접 개발해 2018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10여가지의 쌀과자와 어린이 반찬 등을 판매하는데, 원료인 쌀은 장성에서 생산한 유기농 현미를 사용하고 딸기·단호박 등 다른 부재료도 국내산 농산물을 쓴다. 사업 첫해 6000만원 정도이던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13억원까지 올랐다. 베트남·호주·대만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바름은 독도 사랑으로 얻은 관심을 우리쌀 소비 확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NH농협 장성군지부(지부장 나문선)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성 쌀 소비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0t의 장성 쌀을 원료로 사용했는데 공장 가동을 늘려 사용량을 100t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쌀 소비 확대를 통해 농업·농촌에 기여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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