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보험사들이 틈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임베디드 보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던 생활밀착형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을 세분화하려는 전략이다.
1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각각 352억원, 272억원, 8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순손실은 디지털 보험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보험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통 대형 보험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기에 불리하다. 후발주자인 디지털 보험사들은 고객 기반이 부족해 온라인 광고와 가격 경쟁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대안으로 임베디드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임베디드 보험은 설계사 조직이나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입이 이뤄지는 구조로, 고객 확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자 해법으로 꼽힌다.
※임베디드(Embedded) 보험=비보험사의 상품·서비스 구매 시, 보험사의 보험상품이 내장된 서비스. 보험사가 아니라 플랫폼이 고객 접점을 만드는 구조다.

실제로 주요 디지털 보험사들은 플랫폼과의 제휴로 임베디드 모델 적용에 나서고 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제주항공과 협업해 항공권 발권 취소 시 발생하는 위약금의 최대 90%를 보상하는 '수수료 안심플러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출발 1일 전 취소에 대한 위약금까지 보장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시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고객 중심으로 가입 프로세스를 단순화한 점이 상품 활성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EZ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항공과 협업한 사례처럼 다른 항공사, 여행사와도 컨택을 하고 있다"며 "여행자보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임베디드 관련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 플랫폼 이용 흐름 속에서 보험 가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생활밀착형 보장을 강화했다. 최근 개정한 해외장기체류보험은 가입자가 핵심 담보를 직접 선택하도록 해 유학,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등 다양한 체류 목적에 맞춘 맞춤형 구조를 도입했다. 맞춤형 전략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난해 4분기 원수보험료는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교보라플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임베디드 보험 개발을 검토 중이다. 플랫폼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보험이 가입되는 구조를 구현하고, 고객별 조건에 맞는 보험료 비교와 데이터 분석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베디드 보험은 향후 제조업이나 오프라인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보험사들이 적자 구조를 벗어날 새로운 수익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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