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출루에 도루 2개, 이것이 ‘5837억원’ 몸값의 위엄···트라웃, 6년 만에 ‘1경기 2도루’

윤은용 기자 2024. 4. 1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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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 게티이미지코리아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이렇게 무섭다. 이번에는 홈런이 아닌 ‘발’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트라웃은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2번·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와 함께 8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라웃은 이날 경기에서는 다소 잠잠했다. 하지만 단 한 번 출루에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트라웃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한 이닝에 도루 2개를 기록했다. 트라웃의 ‘한 경기 2도루’는 2018년 7월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처음이다. 햇수로는 무려 6년 만이다.

사실 트라웃은 데뷔 초창기만 하더라도 타격과 스피드 모두 뛰어난 타자였다. 한 시즌 30도루를 3번 기록했고, 40도루도 한 차례 달성했다. 20홈런-20도루를 5차례 달성했고, 30홈런-30도루 고지에도 한 번 올랐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은 도루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트라웃이 기록한 도루 숫자는 총 6개인데, 올해는 벌써 5개를 했다. 심지어 실패 하나 없이 성공률 100%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로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에인절스와 12년 총 4억2350만 달러(약 5837억원)에 계약해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트라웃은 부상으로 점철됐던 지난 몇 년간을 뒤로하고 이번 시즌 다시 반등할 기세다.

트라웃의 도루는 결과적으로 이날 에인절스가 뽑은 유일한 득점으로 연결됐다. 테일러 워드의 타석 때 연달아 2루와 3루 도루를 성공시킨 트라웃은 1사 후 미겔 사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탬파베이에 1-2로 패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마이크 트라웃(오른쪽).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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