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매달 화천대유 운영비로 김용·정진상에 1500만원 줬다”

송원형 기자 2022. 11. 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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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가 3000만원씩 줬다하자
유동규 펄쩍뛰며 1500만원 말해”

“李 경기지사 당선 때도 선거자금
김만배가 정진상에 준 걸로 알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뿐만 아니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당선될 때도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박상훈기자

남욱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검찰이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전화 통화를 한 녹취록을 제시하며 ‘니네들이 모르는 돈의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남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김만배씨가 유동규씨(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모르게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도지사 선거 비용을 지급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남씨는 검찰이 ‘어떻게 알았느냐’고 다시 묻자, “김만배씨가 도지사 선거에 ‘내가 돈을 줬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 ‘그냥 형이 알아서 처리할거야’라고 해서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씨는 금액과 시기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남씨는 “금액은 정확하게 얘기 안 했던 걸로 기억한다. 2018년 선거 이후에 도지사 선거 이후에 나왔던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동규씨도 모르는 내용이다”며 “유동규도 모르게 정진상 실장하고 직접 얘기해서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라고 했다. 검찰이 “김만배씨에게 들었느냐”고 묻자, 남씨는 “그렇다”고 했다.

남씨는 이날 법정에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표가 재선을 할 때도 선거 비용 명목으로 최소 4억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한편, 남씨는 2017년 화천대유의 매달 운영비가 1억5000만원에 달했고, 일부를 현금화해서 유동규씨에게 매달 3000만원씩 전달했다는 얘기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남씨는 그러면서 “유동규를 통해 정진상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포함해 전달한다고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고도 말했다. 남씨는 또 “유동규씨에게 이 얘기를 꺼내자 유씨가 펄쩍 뛰면서 월 3000만원이 아니라 1500만원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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