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뜨거운피 ‘관객수 조작’ 수사…영화관·배급사 압수수색
[앵커]
영화 예매율과 흥행 순위를 끌어올려 홍보를 하려고, 관객 수를 조작한 배급사와 영화관 6곳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새벽 시간대 영화표를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수법을 쓴 걸로 보이는데, 대형 영화관들이 모조리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개봉된 영화, '비상 선언'.
최종 관객수 205만 명.
그런데 새벽 시간대 매진이 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영화뿐만이 아닙니다.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새벽 회차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해 10월/국회 문체위 국정감사 : "유령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24위였던 영화가 역주행해서 4위가 되었습니다."]
유령 상영은 영화 배급사와 영화관이 짜고 관객 수를 부풀리는 걸 말합니다.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수법인데, 이렇게 해서라도 예매율과 순위만 높이면 상영 시간을 늘릴 수 있고,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마케팅 쪽으로 예매율 1위 또는 좌석 판매 수 1위 이런 식으로… 되게 화제작인가 보다라는 그런 포인트가 될 수 있잖아요."]
논란이 불거진 지 8개월 만에 경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관객 수 조작으로 흥행 순위를 관리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입니다.
[경찰 : "(관객수 조작했다는 의혹 밝힐 만한 자료 나왔나요?) …"]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까지...
모두 6곳이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은 특히 코로나19로 관객이 줄면서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 이런 '유령 상영' 수법이 동원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의심을 받는 영화는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입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영화관과 배급사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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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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