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도로 위 지뢰 불량 맨홀...시민 안전 위협

29일 오전 진북터널 바로 앞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 2개의 맨홀이 모두 침하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 위협하고 있다. 채윤정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설치한 ‘불량 맨홀’이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4차선 도로에 설치됐지만, 관리 소홀로 맨홀이 침하되거나 주변부가 패이는 등 사고 위험성마저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에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빠른 보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보는 29일 오전 10시 30분께 진북터널 바로 앞에 위치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를 찾았다. 차량 통행이 잦은 이곳 2차선 도로에는 터널 바로 앞에 한국전력공사가 관리하는 2개의 맨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문제는, 도로에 설치된 2개의 맨홀이 모두 침하돼 있어 땅이 꺼진 듯한 모습이었다. 맨홀 주변 도로는 금이 가 있었다.

몇몇 차량은 맨홀을 피하기 위해 옆 차선을 침범하는 등 아찔한 곡예운전을 하기도 해 사고 위험성이 커 보였다. 맨홀을 피하지 않고 밟고 지나가는 차량들의 차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실제, 본보 기자가 침하된 맨홀의 문제점을 직접 체감하기 위해 차를 타고 맨홀을 밟고 지나가 봤다. 차량은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차체가 심하게 덜컹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한 대목이다.

민원인 유 모(40) 씨는 “퇴근할 때마다 이곳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맨홀이 내려앉아 있어 항상 피하기 위해 옆 차선을 침범하는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차로 밟고 지나가면 차가 파손될 우려가 커 밟고 지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여기 도로뿐만 아니라 다른 도로에 설치된 맨홀도 관리가 되지 않아 문제가 많다. 하루빨리 보수를 실시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 모(52) 씨는 “불량 맨홀 위를 지나가면 사고가 난 것처럼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타이어가 터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피하면서 운전하고 있다”며 “맨홀을 피하려다 사고 날 뻔한 적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도대체 어떻게 운전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민원을 사고 있는 맨홀의 소유권을 가진 한국전력공사 남전주지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어서 도로와 맨홀 간 단차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바로 현장을 확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도로 총괄기관인 전주시 한 관계자는 “평소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을 확인한 뒤 현장에 맞는 방식을 찾아 보수하고 있다. 현장점검반도 주기적으로 돌면서 보수가 필요한 맨홀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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