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IPO '청신호'
상반기 당기순이익 854억 원…2022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 뛰어넘어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2017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는 13일 2024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4억 원(2분기2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5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 836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향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때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가 들어갔다고 해서 공모가가 바로 나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재무적인 것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다만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과거 실적도 중요하지만 향후 실적 및 성장성 등도 고려하는데다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공모가가 낮아질 수도 있는 만큼 기업가치는 상장시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인뱅(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상반기 2314억 원)와 여신 규모 등으로 인해 격차가 상당한 상황입니다. 다만 케이뱅크가 MY체크카드, 돈나무 키우기, 생활통장, 플러스박스 등을 내세워 고객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두 은행 간 당기순이익 격차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케이뱅크가 호실적을 기록한 요인으로 고객과 여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6월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수는 1147만 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4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신잔액의 경우 전 분기(14조 7600억 원)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15조 67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정부 주도 대환대출 인프라 등 영향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이하 아담대)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2분기 케이뱅크 아담대 잔액은 약 75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84%가 갈아타기로 대부분 고객이 케이뱅크로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저리로 갈아타면서 이자 부담을 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신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21조 8500억 원으로 전분기(23조 9700억 원) 대비 8.8%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가격이 2분기 중 하락세를 보이자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이 줄면서 2분기 말 전체 수신 잔액은 1분기 대비 적어진 영향입니다.
수신잔액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분기 수신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지난해 11월 한도를 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린 이후 꾸준한 인기로 전분기 말보다 약 7000억 원 잔액이 늘었습니다. 또한 2분기 중 삼성전자와 제휴해 선보인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는 1차와 2차에 걸쳐 내놓은 3만 좌가 모두 조기 소진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수신에서 질적, 양적으로 성장을 이뤄내자 이자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097억 원) 대비 26%가 늘었습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327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억 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케이뱅크는 2분기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신한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 인뱅 최초로 K-패스 기능을 탑재한 MY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90만좌 이상 발급이 이뤄진 것이 비이자이익 증가 요인입니다.
비용효율성은 꾸준히 개선되며 인뱅의 장점인 원가 혁신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24%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이어갔습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NIM은 2.26%으로 전 분기 말(2.4%) 대비 14bp 하락했습니다.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9%를 기록하며 1분기(0.9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케이뱅크는 2분기에도 상생금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상반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3%로 직전 분기(33.2%)에 비해 0.1%p 늘었습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 해소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으로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신용대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5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통장’, 이달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난 7월 부산신용보증재단, 8월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보증 대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된 것이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상생금융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PO 상장예비심사 지난 6월 말 청구…올해 내 상장 완료 위해 지속적 노력
다만 실적발표에서 IPO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 가치를 입증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라며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생활 속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 도약 등 주요 비전 달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또한 “상장시점에 대해서는 연내 상장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