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통장도, 사진도, 심지어 계약서까지 전부 휴대폰 안에 들어 있죠. 그런데 그 휴대폰을 여는 방법은 나만 알고 있다는 사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갑작스러운 일을 겪은 가정에서 가장 애를 먹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재산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헤매는 것입니다. 오늘은 지금 정리해두면 좋을 4가지를 순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통장과 보험이 어디에 있는지 적은 목록
금액까지 적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은행에 계좌가 있고, 어느 보험사에 가입돼 있는지 이름만 적어두시면 됩니다. 나중에 상속인은 금융감독원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지만, 목록이 있으면 몇 달 걸릴 일이 며칠로 줄어듭니다.

2. 휴대폰과 컴퓨터를 여는 방법
사진, 연락처, 각종 인증서가 전부 그 안에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 통장과 함께 두시거나, 믿을 수 있는 자녀 한 명에게만 알려두세요. 메모 앱에 적어두는 건 정작 그 앱을 못 열면 소용이 없으니 반드시 종이로 남기시는 편이 낫습니다.

3. 아플 때와 마지막에 대한 내 뜻
연명치료를 어디까지 원하는지, 장례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미리 적어두면 자식들이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남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결정 자체가 아니라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불안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무료로 등록하실 수도 있습니다.

4. 사진과 짧은 기록
남는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는 건 재산이 아니라 목소리와 얼굴입니다. 사진 뒷면에 언제 어디서 누구와 찍었는지 한 줄만 적어두셔도 훗날 온 가족의 이야기가 됩니다. 오늘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만 꺼내 그 한 줄을 적어보세요.
그럼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네 가지를 한 번에 정리하려 하면 마음이 무거워져 손을 못 댑니다. 다 하려 하지 마시고 오늘은 하나만 하세요. 종이 한 장에 거래하는 은행 이름만 쭉 적어보시는 겁니다. 그 한 장이 나머지 셋을 훨씬 쉽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적어둔 종이 한 장이, 훗날 남은 가족이 슬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출처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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