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정주영에게 돈 빌려준 부동산 재벌의 정체
대한민국 3대 부동산 재벌
김대중·단재완·박옥성
특히 강남 부동산 장악
세간에는 ‘창조주 위에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건물주 등 부동산을 보유해야 세상 살기가 편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엔 ‘3대 부동산 재벌’이라 불리는 세 사람이 있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그 규모와 건물 외관만 보아도 입이 떡 벌어진다고 한다.
심지어 삼성 이병철, 현대 정주영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도 이들에게 돈을 꿔 사업을 일궈갔다고 하는데.
강남역 9번 출구로 나오면 구불구불한 물결 모양의 고층 빌딩 GT타워가 보인다. 건너편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더불어 강남역 일대 랜드마크로 불리는 빌딩이다. 시세는 무려 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DL이앤씨가 창사 이래 최초로 개인에게 수주받아 시공한 프로젝트로, 당시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무대출 전액 현금으로 지불받아 공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바로 김대중 가락건설 회장이다.
김 회장은 현재 GT타워 외에도 GT대각빌딩, 가락빌딩, 대공빌딩 등 수천억 원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T대각빌딩은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삼성타운을 만들기 위해 매입을 시도했지만, 김 회장이 거부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두 번째 부동산 재벌은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이다.
해성산업은 이북 출신 실향민이었던 단사천 창업주가 세운 기업으로, 한국제지, 계양전기, 한국패키지, 해성디에스, 해성산업, 세하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부동산 재벌은 현대 단재완 회장보다 단사천 창업주 쪽이 더 어울리는 수식어다.
과거 단 창업주는 명동 사채업계를 주름잡던 인물이라고 한다. 하루에 수천억 원의 현금을 움직여 사채업자들 사이에서는 ‘현금왕’이라고도 불렸다. 큰돈을 빌려주면서 기업이나 공장, 토지 등을 담보로 잡아 일부에서는 그를 ‘재계의 전당포’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전성기에는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현대 정주영 창업주 등 대기업 회장에게도 돈을 빌려주고, 단 창업주가 전화라도 걸면 천하의 대기업 회장이지만 벌떡 일어서서 받았을 정도의 현금 부자라 알려졌다.
단사천 창업주가 2001년 사망하고 승계받은 단재완 회장은 현재 삼성동 해성 1 빌딩과 2 빌딩을 보유했고, 회사 명의로 성수동의 성수빌딩, 서초동, 북창동, 부산까지 총 8채의 빌딩을 지녔다.
특히 포스코사거리의 랜드마크인 해성 1 빌딩과 2 빌딩은 일명 쌍둥이 빌딩이라고 불리며 자산 가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 3대 재벌은 박옥성 전 칠산개발 대표다. 약력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베일의 인물로, 정체를 알 순 없지만 보유한 부동산은 강남 금싸라기 지역에만 총 16(삼성동 7채, 대치동 9채의 빌딩) 건에 달한다.
특이한 건 앞선 회장들은 보유 부동산 일부를 회사 명의로 소유했지만, 박 전 대표는 모두 개인 명의로 보유했다는 점이다. 1997년엔 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이건희 선대회장보다 더 많은 부동산 소유로 종합부동산세 1위의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크고 작은 빌딩들로 다양하고 토지가 많아 전반적인 파악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박 대표의 재산은 약 1조 1,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그는 197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였다. 당시 부동산 업자들에게 자신을 전직 공무원이라 소개하며 땅을 사고 다녔다는 것. 중앙정보부 운전기사 출신이란 말도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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