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기획의 열쇠'...재무제표로 전략을 강화하다(Feat. 코스모신소재)
[재무제표 읽기] 기획서의 핵심은 '숫자를 통한 객관적인 의사결정 지원'
사업계획서 혹은 기획서는 회사 경영 활동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의사결정 문서이자 보고서다.
대부분 기획서들은 단순히 "아이템이 좋으면 매출이 오를 것이다"라는 뻔한 논리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접근은 보고를 받는 자 입장에서 빈틈이 잘 보이기 마련이며, 주관적인 표현과 추상적인 예측 때문에 기획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성공적인 기획서는 반드시 명확한 회사의 숫자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숫자를 모아 놓은 보고서다. 기획서를 쓸 때 재무제표를 참고하지 않으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빠지기 쉽다.
사실 기획서와 관련이 깊은 재무제표는 손익계산서다.
기획서의 핵심은 '숫자를 통한 객관적인 의사결정 지원'인데 매출 변화에 대한 대응이 우선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년초에 계획했던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마케팅 비용 100억원을 들여 매출액의 3%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라는 기존 계획은 수정돼야 한다.
구체적인 수치 결과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근거가 되고 빠른 판단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한 기획 외에도 비용절감과 생각만큼 오르지 않은결과에 대한 또 다른 경영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급변하는 시간환경 변화에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는 ‘기획’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1967년 자기테이프 제조, 판매사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코스모신소재는 2020년을 기점으로 토너, 기능성 필름 제품에서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사업으로 매출 비중을 옮기기 시작한다.
공장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에 2000억 원 이상이 투자되었고, 그 결과 4년 동안 연 평균 28% 자산증가와 30%의 매출액 상승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그렇지만 2024년 매출액 정체를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신제품이나 기술이 대중에게 소비되기까지 겪는 침체기)에 빠지면서 2차전지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반기 기준 코스모신소재 매출원가율은 91.6%이고,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4.4% 등 비용의 미세한 상승 탓에 이익률도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상반기만 유형자산 투자가 1408억 원이나 이뤄졌다.
만약 우리가 코스모신소재 임직원이라면 어떤 기획서를 준비해야 할까?
재무제표를 잘 이해하면 기획서 작성 시 더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2020~2023년까지 코스모신소재가 매출 증가를 위해 자산 투자에 집중했으며, 주력상품의 비중 변화도 성공적으로 이룬 셈이다. 하지만 이익률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미 손익계산서의 각종 재무비율이 매출액 증가에 반하여 원가와 판관비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판매관리비나 매출원가에 관련된 직원이라면 이 시점에서 다양한 관점의 비용절감 기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이미 투자된 3000억 원 이상의 신규 유형자산을 바탕으로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생산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2024년 반기 기준 코스모신소재의 기말의 현금이 18억원에 불과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은 편이었으나, 시장상황이 변한 만큼 이럴 땐 현금흐름도 관리해야 한다.
재무부서는 51% 낮은 부채비율과 하반기 금융상황에 맞춰 코스모신소재의 투자활동 계획에 필요한 자금조달 기획서를 준비하면 좋다.
2019년 1558억 원에 불과했던 유형자산이 현재는 4632억원으로 불었다. 2019년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CAPA(Capacity 의 약자로, 설비 또는 공정의 생산 능력)는 8640톤이었다면 2024년 반기는 1만2540톤으로 늘어났고, 평균가동률도 54.9%를 기록한다.
생산설비 관련 부서는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존하는 신규 설비자산의 활용도를 재점검하고 새로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렇게 각 부서에서 회사의 숫자를 분석하고, 최적의 자산활용, 비용절감, 현금흐름 관리 등 세밀한 접근이 사업방향에 관한 전략의 수준을 높이고, 회사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획으로 이어진다.
기획서 작성 시 재무제표를 읽고 활용하는 것은 기획 아이디어의 객관성과 설득력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경영상태와 성과를 명확히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기획서는 단순한 추상적 예측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변화무쌍한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재무회계 자료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두는 것이 좋다. 재무회계는 회사의 내외부에서 객관적인 경영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기획은 더욱 탄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문서가 된다.
회계를 통해 얻은 다양한 인사이트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경영 전략 수립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