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24평인데 왜 저 집만 넓어 보이지? 신혼집 가구배치에서 95%가 틀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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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가구만 사면 예쁜 집이 될 줄 알았다

신혼집을 꾸밀 때 대부분의 커플이 가구 디자인과 색상에만 집중한다. 침대는 어떤 브랜드로 할지, 소파는 무슨 색으로 할지 고민은 엄청나게 하면서 정작 '어디에 어떻게 놓을지'는 대충 넘어간다. 그런데 같은 24평 아파트라도 가구 배치와 조명 설계에 따라 체감 면적이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로 인테리어 전문 매체 호미파이에 따르면 동일 면적이라도 가구 배치에 따라 느껴지는 공간감이 최대 30%까지 차이가 난다. 500만 원짜리 가구를 사놓고 배치를 잘못하면 300만 원짜리보다 좁아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가구를 사기 전에 배치부터 정하라고. 오늘은 신혼집을 넓고 감각적으로 만드는 핵심 원칙 4가지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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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색부터 통일하라, 예쁜 게 다가 아니다

신혼집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가구마다 다른 색을 고르는 것이다. 침대 프레임은 월넛, 식탁은 화이트, 소파는 그레이, TV장은 블랙. 개별적으로 보면 다 예쁜데, 한 공간에 모아놓으면 눈이 정신없어지면서 공간이 좁아 보인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이것을 '컬러 충돌'이라고 부른다. 한 시야 안에 들어오는 가구의 색감을 통일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정돈되고 넓어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베이스 컬러를 하나 정하는 것이다. 신혼집에서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조합은 화이트+우드톤이다. 벽지와 가구를 밝은 톤으로 통일하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나고, 여기에 쿠션이나 커튼 같은 패브릭으로만 포인트 컬러를 주면 질리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이 완성된다.

파스텔 블루, 민트, 라이트 핑크 같은 부드러운 톤이 포인트로 적합하다. 반대로 원색 계열을 여러 개 섞으면 공간이 산만해지니 포인트 컬러는 한두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구를 이미 샀는데 색이 안 맞는다면, 같은 톤의 패브릭 커버나 테이블보로 통일감을 잡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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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소파 하나가 집 전체 넓이를 결정한다

거실은 신혼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공간이고, 그 거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소파 배치다. 소파를 벽에 붙여서 L자형으로 배치하면 한쪽이 트여 있어 시선이 막히지 않으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마주 보는 사람끼리 시선이 사선으로 유도되기 때문에 대화하기에도 편안하다.

반면 소파를 방 한가운데 놓으면 동선이 꼬이고 뒤쪽 공간이 죽은 공간이 되면서 실제보다 훨씬 좁아 보인다. 거실이 좁아서 소파를 놓기 애매하다면 과감하게 소파를 포기하는 것도 전략이다. 심플한 좌식 테이블과 쿠션으로 구성하면 시선이 낮아지면서 공간이 넓어 보인다. 침실 가구 배치도 중요하다.

침대는 방 안쪽 벽면에 붙이되, 현관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위치가 좋다. 침대가 현관에서 바로 눈에 들어오면 사적인 공간이 노출되는 느낌이 들어 심리적 안정감이 떨어진다. 가구나 커튼으로 살짝 시야를 차단해주기만 해도 수면 공간이 훨씬 아늑해진다. 옷장은 출입문 근처에 배치하면 외출 준비 동선이 짧아져서 생활 효율이 올라간다. 서랍장 겸용 화장대를 옷장 옆에 두면 별도 화장대 공간을 절약하면서 아래는 수납, 위는 화장대로 이중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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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바꾸면 같은 집이 호텔이 된다

신혼집 인테리어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요소가 조명이다.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다"라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아파트에 기본 설치된 LED 방등은 색온도 6,000K 이상의 주광색으로, 밝지만 차갑고 병원 같은 느낌을 준다. 이것만 바꿔도 집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명의 핵심은 색온도(K값)를 이해하는 것이다.

색온도가 낮을수록 붉은 주황빛, 높을수록 푸른 흰빛이 난다. 침실과 거실처럼 휴식 공간에는 2,500~3,500K의 전구색을 사용하면 일몰 무렵의 따뜻한 빛과 비슷해져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서재나 주방 작업대처럼 집중이 필요한 곳에는 5,000K 이상의 주광색이 적합하다. 두 가지를 절충하고 싶다면 3,500~4,500K의 주백색을 메인으로 쓰고, 침실에만 전구색 보조 조명을 추가하는 것이 실패 없는 조합이다.

식탁 위에 낮게 내려오는 펜던트 조명을 달면 카페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침대 옆에 무드등 하나만 놓아도 로맨틱한 공간이 완성된다. 천장과 벽이 만나는 경계에 설치하는 코브 조명은 천장 쪽으로 빛을 쏘아올려 반사시키는 방식인데, 층고가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 좁은 신혼집에 특히 추천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색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도 보급되고 있어, 하나만 설치해도 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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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은 보이면 지는 것이다

신혼집이 아무리 예쁘게 꾸며져 있어도 정리가 안 되면 답답해 보인다. 그렇다고 수납장을 잔뜩 들여놓으면 공간이 좁아진다. 해답은 '보이지 않는 수납'에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붙박이장이다. 벽면을 활용한 붙박이장은 별도의 가구를 놓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닥 면적을 확보하면서 수납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공 비용은 디자인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자(약 30cm)당 25~30만 원 선이다. 현관 신발장도 붙박이 형태로 만들되, 기존보다 7~8cm 정도 깊게 구성하면 청소기 같은 살림살이까지 함께 수납할 수 있다. 붙박이장이 부담스럽다면 가구 자체에 수납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침대 아래 서랍이 있는 수납형 침대는 이불이나 계절 옷을 보관하기 좋고, 소파 아래 수납공간이 있는 제품도 있다. 다용도실과 베란다도 수납의 보물창고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칸을 나눈 선반을 설치하면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정리할 수 있다.

오픈형 수납장을 사용할 경우, 사이즈가 딱 맞는 바구니를 통일해서 정리하면 내용물이 가려져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원칙은 간단하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최소화하고, 수납은 최대한 문 안쪽으로 숨기는 것이다. 거실에 리모컨, 충전기, 서류 같은 잡동사니가 보이기 시작하면 아무리 비싼 인테리어도 효과가 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