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거장의 시작,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 영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 CJ ENM

[영화 알려줌]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Lupin III: The Castle of Cagliostro, 1979)

글 : 양미르 에디터

프랑스가 낳은 희대의 괴도 '아르센 뤼팽'의 손자이자, 유쾌한 성격과 뛰어난 변장 기술로 전 세계를 누비며 실력을 발휘하는 괴도 '루팡 3세'(야마다 야스오 목소리)는 오른팔이자 백발백중의 명사수 '다이스케 지겐'(코바야시 키요시 목소리)과 카지노를 털고 나왔으나, 훔친 돈이 위조지폐라는 걸 파악한다.

위조지폐의 내막을 파헤치러 '칼리오스트로' 공국에 잠입한다.

그곳엔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칼리오스트로 백작'(이시다 타로)과 결혼하게 될 위기에 처한 공국의 공주 '클라리스'(시마모토 스마 목소리)가 있었다.

결혼을 피하려 필사의 도주 중, '클라리스'는 '루팡' 일행과 만나게 되고 도움을 받지만, 미스터리한 반지만 남긴 채 다시 납치되고 만다.

이에 '루팡' 일행은 납치된 '클라리스'를 구출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간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년)은 최근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로 96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TV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년), <엄마 찾아 삼만리>(1976년) 등에 참여한 후, <미래소년 코난>(1978년)으로 본격적인 연출을 시작했고, <루팡 3세> 1기(1971년) 이후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연출을 맡게 됐다.

이어 그는 애니메이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와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를 시작으로 <이웃집 토토로>(1988년), <모노노케 히메>(1997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 등을 발표하며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갖춘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이 됐다.

한편, 애니메이션 <루팡 3세>는 모리스 르블랑의 추리 소설, '아르센 뤼팽'을 모티브로 한 몽키 펀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 <루팡 3세>는 '아르센 뤼팽'의 손자라는 독특한 설정과 코믹하고 능글맞은 캐릭터인 괴도 '루팡 3세'를 필두로 파트너 '지겐', 검객 '고에몽'(이노우에 마키오 목소리)과 팜므파탈 '후지코'(마스야마 에이코 목소리), 인터폴 '제니가타 경부'(나야 고로 목소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활약을 그려내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인기는 극장판, 게임, 공연 등으로 제작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데뷔작임과 동시에, 디테일하고 흐트러짐 없는 작화와 섬세하고 정교한 풍경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또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메시지는 오랜 시간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를 통해 꾸준히 전하는 메시지로, 그의 데뷔작에서부터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극에 힘을 더한다.

특히 여성을 밝히는 코믹하고 장난기 넘치는 '루팡 3세'는 이 작품에서 유쾌하고 로맨틱한 낭만 괴도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만약 100명의 시청자가 있다면 100개의 다양한 '루팡'도 존재한다. '루팡'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했다"라며 이중적인 '루팡' 캐릭터를 해석하기 위한 시간과 깊은 고민에 빠졌던 때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은 영화 초반부터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장면들이 이어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데, '클라리스'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카 체이싱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역사상 최고의 어드벤처 영화 중 하나"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포스트 하야오'라 불리는 감독들도 이 작품에 대한 헌사를 꾸준히 보내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옆집의 소리를 통해 듣게 된 영화로, 그 음성만으로 영화를 상상하고 영화를 보았다고 생각하게 된 최초의 영화"라며 이후 영화 연출에 있어 음악과 사운드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연출 방법과 화면 구성을 보고 마음이 일렁거렸다. 꿈을 정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라면서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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