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 수술로 힘들어 했는데" 187cm 레전드의 딸, 어떻게 2년차 징크스 탈출했나…감독도 인정,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정원 기자 2025. 3. 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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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김세빈./KOVO
김세빈과 김종민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라운드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어떻게 2년차 징크스를 탈출했을까.

김세빈은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레전드 공격수 김남순 씨의 딸로 주목을 받은 선수. 한봄고 전성시대의 주역이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은 김세빈은 35경기 200점 세트당 블로킹 0.596블로킹 속공 성공률 44.38%를 기록했다. 블로킹 5위, 속공 7위에 자리했다. 신인왕 역시 김세빈의 몫.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무려 30표를 가져왔다. 남은 한 표도 가져왔다면 만장일치 신인왕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팔꿈치 통증도 있었고, 시즌 개막 직전에는 가슴 통증으로 인해 기흉 수술을 받았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1라운드 13점 공격 성공률 세트당 블로킹 0.133개에 그쳤다. 2라운드 37점 세트당 블로킹 1.000개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에는 27점 세트당 블로킹 0.526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도로공사 김세빈./KOVO

이때 김종민 감독은 "수술 여파가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경험이 적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코트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못해도 기회를 주고 시간을 줄 것이다. 우리 팀의 미래다. 저만한 높이를 가진 선수가 드물다"라며 김세빈에게 기회를 줬다.

감독의 믿음 덕분일까. 후반기 들어서 김세빈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활약상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2월 23일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13점을 올리고, 3월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9점을 기록하며 개인 첫 한 시즌 200점 돌파에 성공했다. 35경기 212점 속공 성공률 45.61% 세트당 블로킹 0.699개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 4위, 속공 5위다. 시즌 초반의 김세빈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봄배구 탈락이 확정됐지만, 김세빈이 신인 세터 김다은과 함께 팀의 미래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김종민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최근 김종민 감독은 "세빈이가 2라운드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기흉 수술을 하면서 공백기도 있었고, 이로 인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본인도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세빈이를 믿고 기용할 수 있었다"라며 "그 신장에 그 정도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 앞으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세빈과 김종민 감독./KOVO

물론 아직 완성형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건설 양효진-이다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정호영-박은진 등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언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성장해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더 큰 경기에 강해지려면 마인드가 강해져야 한다. 아직은 어리다. 가끔은 질책도 하려고 한다"라며 "그렇지만 생각이 깊고 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성장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빈의 미래가 기대된다.

도로공사는 오는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를 끝으로 2024-2025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 김세빈./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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