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도 조용하게 즐기자!”… 산사 품은 서울 근교 힐링 계곡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양평군 ‘사나사 계곡’)

한낮의 열기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사람들로 붐비는 물놀이 시설보다 오히려 조용하고 덜 알려진 계곡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놀랍게도 서울에서 1시간 반 남짓 거리에 있는 경기도 양평에는 수량이 풍부하고,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만든 유원지가 아니라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계곡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계곡처럼 보이지만, 그 뒤로는 고려 시대 왕사와 국사가 머물렀던 역사 깊은 사찰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계곡 초입에서 시작된 숲길은 점차 깊어지며, 웬만한 등산로 못지않은 산세를 보여준다. 시원한 계류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절과 전설 속 흔적까지 만나게 된다.

그만큼 물놀이뿐 아니라 산책, 역사 유적 탐방까지 가능한 곳이다.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충분한 물 깊이 덕분에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도 적합하다.

출처 : 양평관광 (양평군 ‘사나사 계곡’)

특히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포장도로와 주차 공간도 갖춰져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번 여름, 용문산 남서쪽 자락에 위치한 ‘사나사 계곡’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나사 계곡

“주차 가능, 입장료 무료, 무리 없는 숲길까지 갖춘 조용한 여행지”

출처 : 양평관광 (양평군 ‘사나사 계곡’)

‘사나사 계곡’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로 1082-12에 위치해 있다. 용문산 자락을 타고 형성된 이 계곡은 물이 맑고 넓은 수로를 따라 수량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여름철이면 인근 주민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발길이 이어진다. 계곡 입구까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할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으며, 계곡 초입부터 이어지는 숲길은 그늘이 많고 경사가 완만하다.

계곡 주변에는 야영장과 민박집도 운영되고 있어 당일치기 여행뿐 아니라 1박 일정으로도 적합하다. 등산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사나사 뒤편으로 이어지는 백운봉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사나사 계곡은 단순한 자연휴양지로 끝나지 않는다. 계곡에서 약 100미터 위로 올라가면 ‘함왕혈’이라는 작은 바위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고려 시대 지방호족이었던 함왕의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다.

출처 : 양평관광 (양평군 ‘사나사 계곡’)

또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깊은 숲 속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사찰 사나사를 만날 수 있다. 이 절은 통일신라 이후 불교 종파가 통합되면서 조계종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사나사는 고승 보우가 말년을 보내며 가장 융성기를 누렸던 곳이다. 당시에는 무려 140칸 규모로 중창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지금도 경내에는 원증국사석종비와 석종이 남아 있다.

이처럼 계곡 하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까지 함께 지닌다는 점에서 다른 여름 피서지와는 차별성이 있다. 계곡의 물은 빠르지 않고 수심도 완만해 아이들이 놀기에도 위험 부담이 적다.

또 주변에는 대부산에서 흘러내리는 골짜기도 함께 있어 조금만 이동하면 색다른 자연경관도 경험할 수 있다. 계곡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설매재휴양림이나 양평군 청소년수련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여름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나사 계곡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며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다. 주차는 가능하고, 입장료는 없다. 단, 여름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제한적일 수 있어 평일 방문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내외로 도달 가능해 당일치기 여름 계곡 여행지로도 무리가 없다. 피서지다운 청량함과 천 년 고찰의 고요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곳은 떠들썩한 휴가보다 조용한 여름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욱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