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라고 했더니 촬영장에서 쉬면서 연애(?)한 남녀 배우
(Feel터뷰!) 디즈니+ <삼식이 삼촌>의 변요한 배우를 만나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서 주인공 김산으로 열연하며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한 배우 변요한을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죽었다>와 <삼식이 삼촌>이 공교롭게도 5월 15일 같은날 공개되었다. 두 작품이 동시에 공개된 1달 동안 어떤 기분이셨는지?
그러게 말이다. 그 덕분에 거의 1달 반이나 기자분들을 만났다. 프로모션을 틈틈이 계속했고, 무대인사에 <삼식이 삼촌> 홍보를 하면서 현재 촬영 중인 영화 <파반느>까지 촬영했다. 현재 영화 전체 분량의 4분의 3 정도 찍었다. 그래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선배인 송강호라는 존재와 마주하며 연기한 소감은?
평소에도 존경하고 애정 하는 선배였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감동한 것은 현자에서 보여주신 성실한 모습과 태도였다. 왜 30년 이상 꾸준하게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이번에 함께하며 알게 되었다. 만나는 모든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주셨는데, 나 같은 녀석에게도 위로까지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현장에서도 삼식이 삼촌 그 자체였다. 함께 연기할 때마다 울컥했고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다. 함께 단둘이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 2테이크 만에 눈물이 나왔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했다.
-화제가 된 1화 연설장면이 대본의 세페이지 정도였다고 들었다. 그만큼 잘 연기하셔서 그 정도로 긴줄 몰랐는데, 해당 장면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셨고, 여행까지 다녀왔다고 들었다. 해당 장면 연기 소감과 여행이 연기에 어떤 도움을 주셨는지 궁금하다.
사실 여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웃음) 사실 그 대본을 받았을 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도망가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었다. 어렵게 대본을 외우게 되었지만, 결국 해당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 있었던 주인태, 선우석 의원님과 같은 극중 배역의 배우들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분들의 존재 덕분에 김산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분들이 나를 바라봐 주신 눈과 귀가 있어서 해당 연설을 능숙하게 선보일수 있었다. 사실 연기도 틀린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그 장면까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비유가 많은 대사들이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 극중 삼식이 삼촌이 배우님을 시루떡 같은 사람(볼품 없고 먹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입에 들어가면 맛있다는게 시루떡의 의미)이라고 표현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본인과도 잘 맞다고 생각하시나?
사실 그 표현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극중 시루떡이 지닌 의미처럼 일상에서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참 어려운게 많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대사이며, 감독님이 잘 써주신 내용인 것 같다. 그러한 아름다운 대사들의 향연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김산과 나 변요한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면?
김산은 올브라이트 장학생인데, 나는 현실에서 한예종 장학생 출신이었다. 장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우리에게 있다.(웃음) 그래서인지 김산의 꿈과 이상이 이해가 되었는데, 실제 나 역시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극중에서 김산은 큰 꿈을 꾸지만 주여진, 강성민에게 위선자로 공격 받는다. 그게 김산의 큰 상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여진, 강성민 위선이라는 단어를 말할때 표정이 각각 다른 느낌이었다. 두 사람이 위선이라고 외쳤을때 김산의 표정, 감정 연기의 디테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김산에게 위선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였는지?
나도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왜 이렇게 '위선'이라는 단어에 이렇게 발끈했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위선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주여진에게 위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는 심란한 기분이었고, 강성민에게 위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두 사람이 연기를 잘해줬기에 그때 느꼈던 상처와 분노의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있었다.
-주여진을 연기한 진기주와는 애절한 연인을 잘 연기햇는데, 핑계고에서는 태권도로 인한 키 논쟁으로 티격태격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남매 같았다. 그래서 나중에 두 분의 남매 연기를 보고싶었다.(함께 웃음) 메이킹을 보니 참 서로 호흡이 맞으시고 함께 데이트 장면을 만드신 모습이 인상적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과 상대 배우에게 흥미로웠던 순간이 있다면?
진기주 배우는 조용한 힘이 있는 친구였다. 연기를 시작하면 마치 스위치가 켜졌듯이 눈빛이 굉장히 강렬해진다. 그 과묵한 힘에서 나오는 임팩트가 대단했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도 진심이라는게 느껴졌다. 굉장히 진솔한 연기력을 지닌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런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서 영광이었다. 주여진은 진기주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후반부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레이철 정을 연기한 티파니와 함께 한 소감은?
소녀시대를 오랫동안 연기한 친구답게 정말 근질이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레이첼 정을 연기했을때 이질감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 현장 적응도 빨라서 앞으로 더 응원해줘도 될 친구라고 본다. 극중 내 영어 연기 대사를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티파니가 없었다면 김산의 영어 대사도 없었다.(웃음)
-현재 영화 <파반느>를 촬영하고 계신다. 촬영하고 있는 소감은?
사실 지금 <파반느> 때문에 비니를 썼다.(웃음) 현재 머리가 탈색된 상태다. <파반느>의 현장도 너무 좋다. 일종필 감독님의 감성이 너무 좋다. 학교 선배님이기도 했지만, 원래 연기도 하신 분이기에 배우를 잘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 아름다운 영화여서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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