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의 유명 영화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명작 韓美 합작 영화

조회수 2024. 3.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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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 A24의 사샤 로이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을 만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작품이다. 지난 2월 29일 A24 인터내셔널 대표 사샤 로이드와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과 삼청동의 카페에서 두 회사의 합작 소감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묻고 답했다.

A24는 2012년 출범했다. 할리우드의 독립 배급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믿고 보는 작품을 제작 배급하는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A24를 거쳐간 작품들은 다양한 시상식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며 현재까지 총 16개의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장르도 다양하다. <유전>, <더 랍스터>, <미드소마>,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독창적인 영화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힘쓴다.

CJ ENM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투자배급사로 2019년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의 힘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적인 세계관과 풍경을 담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또 한 번 한국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A24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첫 작품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후보를 비롯해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되며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024. 02. 26기준)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국내외 사업 모델 방식 변경"

-CJ ENM은 앞으로 국내, 해외 사업 방식이 달라지는 건가.

“국내는 기존 체계를 부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현재 유효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무엇이 사랑받는지 적용해 제작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다. 장르, 제작비, 타깃 등 사업 모델을 재구성할 것이다. 제작사와 창작자와 협업하는 부분도 포함이다. 한국이 성장에서 성숙 시장으로 넘어선 단계라고 봤을 때. 성장 시장은 공들여 확장하겠고, 성숙 시장은 북미 주류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지역별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성장 시장은 한국에서 쌓은 90년대의 노하우(인프라, 콘텐츠)를 그대로 이식해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쉬리> 때부터 시작했던 극장 배급, 라인업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북미 같은 성숙 시장은 이미 강자도 새 비즈니스 시장을 찾고 있어 A24 같은 파트너와 협업해 의미 있는 작품을 진행 중이며 두 작품 정도가 크랭크인 예정이다”

-CJ ENM 투자배급 영화가 팬데믹 이후 큰 성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보다 북미나 해외 시장과 협업이 늘어나게 되나.

“한국 시장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 시대정신에 맞는 소설을 픽업해 각본 작업에 돌입하려 한다. 예를 들면 <완벽한 타인> 같은 영화다. 시의성 있고 트렌드를 반영한 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개봉작은 대략 7년 전 기획된 거다. 현시점의 소비자가 미래에 좋아할 만한 영화를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작업 중에 있다”

-앞서 원점에서 돌아가서 다시 세팅한다고 했다. 대기업의 프로세스에서 실현 가능한 계획인가.

“단순화하면 두 가지 방향이다. 블록버스터는 허들을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다. 판단 기준을 엄격하게 두고 신뢰 기준을 높일 것이다. 과거 단선적으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와 동일하게 판단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 40대의 리더 중심으로 결정하던 방식을 버리고, 20대 신입사원부터 실제 관객층에 맞는 기준을 입체적으로 바꿔 라인업을 구축하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과감한 투자가 시도될 것이다. 기존 성공모델이 없지만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할 것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동양인 캐릭터가 나오는 한국적인 이야기의 영화, 톱스타 한 명 나오지 않아도 지금 시대에 명확한 가치를 가질 영화, 즉 요즘 유효한 콘텐츠를 선별하겠다. 신선한 소재와 창작자 발굴이 동시에 진행되며 과가 안전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버리고 트렌드가 금방 바뀌는 현 시장에서는 콘텐츠 자체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방식이어야만 한다”

-<기생충>의 성과 이후 북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CJ ENM의 위상이나 기대효과를 실감하나. 관객은 제2의 <기생충>을 기대하고 있다. 합작 영화 말고 오리지널 한국 영화로 승부하는 시장은 어려울까.

“<기생충> 이후 뭘 더 해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북미 확장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나온 거다. <기생충>이 북미 주류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퀄리티를 증명했고, <오징어 게임>이 바로 등장하면서 연쇄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사업자로서 시도할 수 있는 것은 핵심 영역을 넓히는 일이다. 유태오 같은 좋은 배우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문화 다양성에 기반한 작품을 만들어 널리 알리는 기회로 만들도록 하겠다.

저희도 여러 모델이 있다. <기생충> 같은 완전한 한국 영화를 만들어 알리는 것도 있고, 저희 IP를 통해 할리우드 유명 배우를 기용해 한국의 스토리를 알리는 것도 포함이다. 한국 재능 있는 창작자가 미국 영화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로 날아가 홍콩의 노하우와 독특한 액션을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펼친 사례처럼 말이다”

A24 인터내셔널 대표 사샤 로이드 "창작자 중심 정체성이 성공 요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여성 감독 작품(바비, 추락의 해부, 패스트 라이브즈)이 3작품이나 올라와 있다. 그중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이다. 검증되지 않은 감독, 작품의 저력을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했는지 알고 싶다.

“일단 영화 자체가 아름다웠고 자전적이자 예술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전면에 러브스토리를 내세운 이야기를 관객도 갈망했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영화 속 노라, 해성, 아서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신기했다. 아마 영화를 보면서 본인 삶을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을 떠올리는 순간과 마주한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공감하는 영화가 <패스트 라이브즈>다”

-A24가 영화나 창작자를 발굴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A24는 새로운 시각을 갖춘 작가주의 창작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셀린 송은 이미 뉴욕의 극작가로 알고 있었고 팬이기도 했다. 영화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황금과도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각본을 읽고 너무 좋아서 모두 감동했다. 로맨틱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셀린 송 감독은 유능한 감독이어야 받을 수 있는 편집 권한까지 100% 받았다고 말했다. 신인 창작자를 거부감 없이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금은 A24가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지만 초반에는 인디영화 배급사의 정체성이 강했다.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A24의 핵심이었다. 여전히 그 정체성은 유효하고,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게 선행되어야만 창의성도 따라온다. 관객은 독창적인 영화를 원하고 환호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영화 산업은 하향점을 보이고 있다. A24가 한국 영화 시장에 해줄 말이 있다면.

“A24는 창작자가 핵심이지만 영화, TV, 다큐 같은 미디어뿐만 아니라 출판, 머천다이저 판매까지 아우르고 있다. 무엇보다 창작자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열렬히 지원할 때 전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창작자의 목소리가 우선이며, A24는 특별한 목소리를 널리 퍼트리는 일을 할 뿐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적인 소재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전 세계인의 반응이 뜨겁다. 앞선 <미나리>의 성공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나.

“세상을 통틀어 아름다운 것, 지역적인 것, 한국적인 게 충분히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다. 각본을 읽을 때부터 한국의 인연이란 개념이 보편적인 감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미나리>의 경우는 좋은 스토리와 훌륭한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A24는 재능 있는 감독과 일하고 싶은 회사다. 창작자의 비전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저희와 조건만 맞는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한국은 현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감독과 스토리텔링 할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

-시네필 사이에서는 A24 픽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어떤 영화라도 자신 있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A24 팬을 위해 론칭한 ‘글로벌 멤버십 AAA24’는 A24의 모든 것을 독점으로 향유할 권한이 있다. 멤버십 제도를 통해 A24 영화를 사랑하는 팬이 배급, 제작하는 영화를 계속 기대하며 보고 싶어 한다는 점, 창작자와 연결을 원한다는 니즈를 확인했다. A24가 성장하면서 관객도 함께 성장했다”

-공통 질문이다. 두 회사가 협업 관계를 맺었다. 각각 어떤 부분을 지원했나, 또 파트너십 맺을 의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샤 로이드) 좋은 경험이었다. 팬데믹 기간에 제작했기에 CJ ENM 없이는 1/3 가량의 한국 분량이나 배우 캐스팅이 어려웠을 거다. 두 회사가 머리를 맞댄 결과가 성공적으로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주요 부분에 오르는 영광까지 얻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CJ ENM 함께 할 다음 작품을 고대하고 있다.

(고경범) 앞서 A24의 작품 선정 기준이나 의사 결정과정 비결을 본 저의 견해를 첨언하고자 한다. A24는 대표부터 실무자까지 좋은 취향, 영화의 가치를 잘 고르는 선구안이 동일하다. 어떻게든 작품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야 만다. 그리고 모험을 즐긴다. 낯선 영화라도 과감하게 투자해서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는 A24만의 유통 배급 방식, 인프라가 존재한다. 그게 신선하면서도 좋은 영화를 꾸준히 내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협업 과정은 서로 잘할 수 있는 지점을 나눴다. A24는 북미 지역을 맡고 CJ ENM은 한국 포함 아시아 개봉을 맡았다. 나머지는 A24의 해외 세일즈로 채웠는데 서로 유통 규모에 비례해 투자했다. 저희는 한국의 장면이 나오는 모든 부분을 지원했다. 동시에 <기생충>의 경험을 빌어 아카데미 캠페인으로 지지를 얻어내고 있고 아시아 마켓을 찾아 프로모션을 추진했다.

서로 작품을 공유하면서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메이저 스튜디오의 방식을 따르지 않으려던 CJ ENM의 해외 사업 방식과 맞닿았던 것 같다. A24는 북미의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브랜드를 확장하고 싶어 했다. 반대로 CJ ENM은 아시아 인프라로 북미 시장을 통해 글로벌 확산을 원했다. 퍼즐 조각이 딱 맞듯이 공통분모가 맞아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이번 협업으로 끈끈한 동료애가 생겼다. 두 회사 모두 좋았다는 결론이다”

글: 장혜령

사진: CJ ENM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셀린 송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임승민, 조조 T. 깁스, 크리스틴 시, 셀린 송, 데이비드 히노조사, 파멜라 코플러, 크리스틴 바숑, 크리스틴 드소우자 겔브, 제리 경범 고, 미키 리, 테얼러 셩, 셀린 송, 크리스토퍼 베어, 대니얼 로슨, 샤비어 커크너, 키스 프레이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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